MBC드라마

전옥서에서 그녀는 석학 토정(土亭) 이지함을 비롯한 기인들과 온갖 죄수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워 나간다.

하지만 전옥서를 드나드는 놈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인생이 뭐겠는가?
옥녀는 어린 나이에도 영악할 대로 영악했다. 옥녀는 무엇보다도 타고난 천재성을 지니고 있었다. 경국대전을 줄줄 외우는 그녀가 판관에 앞서 내리는 판결은 죄수들 뿐 아니라. 전옥서 관리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절묘했다.
그런 옥녀의 꿈은 포도청 다모가 되는 것이었다. 자신의 과거와, 전옥서에서 자신을 낳고 죽었다는 어머님에 대해 알고 싶었다. 하지만 옥녀의 꿈과 운명은 박태수, 윤태원, 그리고 성지헌 이 세 명의 남자를 만나며 뒤바뀐다.

문정황후의 동생이자 당대 최고의 권세가인 윤원형의 서자(庶子)이다.
태원의 어머니는 한양 최고의 기방(妓房) 소소루(素素樓)의 기녀 홍매였다.
윤원형의 총애를 받던 홍매(紅梅)는 정난정이 윤원형의 첩이 되자 아들 태원과 함께 비참하게 버려진다.

아버지 윤원형으로부터 버려진 참담한 상처는, 윤태원의 성정(性情)을, 세상에 대해 반항적이고 냉소적으로 만들었다.
마포나루 왈패들과 어울리며 인생을 허비하던 태원은 자신에게 특출한 상재(商材)가 있음을 깨닫게 되고 장사에 뛰어 들면서 마포나루의 상권을 장악하게 된다.

태원(尹泰源)은 힘없고 무식한 양민들과 상인들을 위해 외지부(外知部, 조선시대 변호사)를 상단에 소속시켜 운영하기도 한다.

야심과 탐욕이 가득하고 술수에 능한 악녀.
인종을 독살하고 자신의 아들을 명종으로 옹립한다.
남동생 윤원형을 앞세워 대윤 일파(윤임 세력)를 제거하기 위해 을사사화를 일으키고 끝없는 탐욕으로 당대 온갖 권력을 휘두른 여장부.
명종이 즉위한 후 8년간 수렴청정을 하고 섭정이 끝나고도 수없이 월권행위를 하여 아들 명종을 괴롭힌다.

문정왕후가 왕비로 입궁한 이후 1533년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입사한다.
소윤세력을 모아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권력을 장악한다. 조카인 명종이 등극하자 대윤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을사사화를 일으키고 첩 정난정과 온갖 권세를 휘두르며 탐욕스러운 생활을 한다. 세상 천지에 아쉽거나 부러울 것 하나 없는 그에게도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윤태원의 존재다.

양반에서 격하된 노비출신의 기생으로 타고난 미모와 화술로 윤원형을 사로잡아 그의 첩이 된다. 윤원형의 주선으로 문정왕후를 알게 되고, 그녀의 최측근이 되어 온갖 권세를 누린다.

결국 윤원형의 정처까지 밀어내고 첩에서 정식부인으로 승격하고 정부인, 정경부인의 지위에까지 오르게 되는 집념의 여인이다.

출중한 외모, 깍듯한 예의범절, 뛰어난 기예(技藝)로 황교하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녀. 두뇌회전이 빠르고 애교가 넘쳐 한양의 포청, 승정원, 의금부 관리들도 그녀 앞에서는 기를 못 피며 모두 그녀를 탐내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일편단심 윤태원만을 바라보고 있다.

정난정의 성품을 물려받아서인지 도도하고 당차다.
얼음같이 차갑고 지적인 미모로 남자들을 사로잡으나 그녀의 관심은 오로지 성지헌뿐이다.

조광조의 사림파 문하에 들기 전, 젊은 시절 한 때 그는 전설적인 체탐인(體探人, 현재의 첩보원)이였다. 온 몸이 무기인 살인병기 수준의 무예 실력을 갖추었고 명나라는 물론이고 여진과 왜까지 넘나들면서 적진의 동태를 살피고 비밀 임무를 수행했었다. 현재는 20년이 넘도록 전옥서 비밀 지하 감방에 갇혀 있는 신세.
어느 날 호흡곤란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다 전옥서 노비 옥녀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치료로 죽을 위기를 넘긴다.
그 후 옥녀에게 인생과 학문에 많은 가르침을 주는 멘토가 되고, 더할 나위 없이 가까운 사이가 된다.

기묘사화로 집안이 적몰되어 뿔뿔이 흩어져 피신하던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아버지 박정국이 은신처에서 아들을 남기고 의금부에 잡혀가 죽는다.
버려진 고아의 신분으로 노비들의 손에 이리저리 키워지던 어린아이는 어느 날 개성 도방 성환옥(성煥鈺)을 만난다. 아무 내력이 없는 양자 감을 찾던 그는 첫눈에 그의 총명함을 알아보고 사연있는 친척의 양자로 위장 입양시킨다. 그리하여 노비에서 양반으로 신분이 바뀐 그는 성지헌(성知憲)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타고난 명석함과 근면함으로 학업에 전념한 그는 갓 스물에 과거에 응시, 당당히 급제하고, 승차를 거듭하여 포도청 종사관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