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단오(여, 18세)cast 김혜윤
유복한 집안의 무남독녀 외동딸. 새침한 외모에 단발이 잘 어울리는 얼굴. 완벽할 것 같은 나에게도 딱 하나의 약점이 있다. 선천적으로 약한 내 심장. 여러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심장병은 계속 진행 중.
하지만 난 내가 불쌍하지도, 내 처지가 안됐다고 생각하지 않아. 감정에 휘둘리다간, 이 심장이 더 아파질지도 모르거든. 그런데.. 나도 컨트롤 못하는 게 하나 있어. 바로 잘생긴 남자를 볼 때. 금사빠에 얼빠로는 대한민국 상위 0.1%. 그런 내 레이더에 들어온 첫 남자. 바로.. 백.경.
백경을 향한 10년 동안 지고지순한 짝사랑을 이어 왔는데 요즘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아. 백경을 봐도 안 떨린다구. 뒤늦게 사춘기가 왔나, 심적으로 큰 변화가 생긴 건가. 내 안에 설명 할 수 없는 무언가가 달라졌다 생각했을 때 즈음.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돼. 뭐냐고? 내가 만화 속 캐릭터래!! 나.. 너무 놀라서 작가가 날 죽이기 전에 먼저 쇼크사 할 뻔했잖아.
정해진 대사, 행동.. 뭐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거 없이 작가가 정해 놓은 결말로 가야 한다고? 억울해! 화나! 싫어! 이렇게 만화 속에 있다가 죽긴 싫어!!
이왕 순정만화 속 캐릭터라면.. 주인공들보다 더 찐하게 사랑 한 번 해 보지 뭐. 내 심장을 뛰게 하는 나만의 남자 주인공과 함께, 작가가 정해준 운명이 아닌 곳으로.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내가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면, 그게 바로 주인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