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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그놈을 찾으러 간다.

불행하기 위해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구든지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이러저러하면 난 정말 행복할거야’ 라고 나름대로 행복을 정의하며 그 행복을 갈망하는 우리들.
그러나 그 바램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 듯싶다.

욕망과 소유가 완벽하게 일치할 때, 행복할 거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과연 그럴까?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광고문구에서 볼 수 있는 행복과 방글라데시가 가장 행복지수가 높다는 통계 자료를 통해 판단되는 행복의 차이점은 무얼까? 그건 바로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달린 가치관의 문제 아닐까?

<맹가네 전성시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돈’이 행복의 만능 열쇠라고 생각하는 남자,
‘사랑’이야말로 행복의 키워드라고 생각하는 여자,
‘사회적 지위’로 명성을 누리는 걸 행복이라 말하는 또 다른 한 남자.

서로 만날 수 없는 삼각형의 꼭지점과도 같은 이 세 남녀의 사랑과 그들을 둘러싼 가족, 이웃들의 사랑과 다툼, 전쟁과 화해를 통해 우리들이 찾는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찾아보고자 한다.

[줄거리]
스물 아홉. 약사. 그리고, 두 번이나 이혼한, 姓 다른 아이가 있는 이혼녀- 맹금자.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두 번째 이혼한 날...
친정으로 향하던 금자는 편의점에서 복권을 긁고 있던 초,중학교 동창 규식과 마주친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금자를 짝사랑해왔지만 표현한번 못해본 규식. 오랜만에 마주친 금자가 반갑지만 마음과 달리 ‘부부싸움하고 친정 왔냐’ 면서 금자를 비꼰다. 어릴 적 친구 규식이가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는 게 미웠던 금자는 오랜만의 재회를 한바탕 소란으로 만든다.

금자에게 사과하기 위해 집으로 간 규식. 하지만, 규식은 자신이 한 말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말들을 둘러댈수록 점점 더 큰 실수를 하고... 전전긍긍하는 규식의 모습이 도리어 코믹하게 느껴진 금자는 아예 시원하게 이혼했다고 말해버린다. 규식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왠지 모를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금자만 보면 막연하게 느껴지던 그놈의 책임감. 절대 사랑은 아니라고 못박으면서도 규식은 조금씩 불안해진다. 아니라고, 안된다고 거듭 다짐해도, 슬며시 고개 내미는 비장함이 느껴지는거다.

금자가 동네에 돌아온 걸 반기는 건 규식 뿐만 아니다. 금자가 25살 때 그녀와 선봤던 영순(금자모)의 가게 건물 소유주이자 그 건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서상훈. 아직 솔로인 상훈 역시 금자가 두 번째 이혼을 하고 친정에 왔다는 걸 알고는 금자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물 여덟의 평범하기 그지 없는 맹은자. 은자는 청담동의 유명 미용실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혼자 수능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미대를 졸업하고 무대 디자이너가 되어 재력을 갖추고, 그런 여자에게 맞는 수준있는 남자를 만나는 것. 그 목표를 위해서-

몇 달째 지겹게 미용실 앞에 찾아오던 왕자의 대학선배에게 일침을 가하고 집에 돌아오니 세상에나 금자와 조카들이 와있는 게 아닌가 부부싸움이라도 했나, 하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데 설상가상으로 금자와 채린이 은자 방으로 따라 들어와서 짐을 푸는 거다.
무슨 일인가 싶어 뜨악하게 쳐다보니, 너무나도 태연하게 이혼했다고 말한다.

은자는 금자에게 기가 막히고 화가 난다. 업그레이드 계획에 태클을 걸고 들어오는 금자와 조카들. 정말 황당하다.
그뿐인가! 이혼을 2번이나 한 언니가 있다면 어느 조건 좋은 집안에서 문제삼지 않겠냐 말이다. 은자는 두 번 이혼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하는 금자에게 화를 낸다. 그렇게 좋아서 결혼할 땐 언제고 고작 그거밖에 못살고 이혼을 해 그럴려면 차라리 결혼을 하질 말지!
금자는 엄마처럼 달래주진 않을 줄 알았지만, 그래도 은자에게 서운하기만 하고, 은자 역시 자기가 한 말이 내내 걸려서 뒤척인다.

아침 일찍 일어난 은자는 어제의 서먹함을 뒤로 한 채 서로의 머리를 만져주고, 금자는 새삼 가족의 따스함을 느낀다. 은자에게 머리를 한 맹가네 가족들은 기분이 좋아져 야외로 드라이브를 나서고... 금자네 일가 환영 파티를 겸해 통일전망대로 떠난 드라이브에서 그들은 또다시 가족애를 확인하는데...

만드는 사람들

  • 연출 김남원
  • 기획 이재갑
  • 극본 박예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