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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되어라 출연진들이 가족사진을 찍듯 앉아 있다.
시골 작은 기차역 주변에 “밥집”이란 간판을 단 허름한 백반 집이 있다.

여고생인 영신은 고3인데도 싼값에 찬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자전거로 부랴부랴 장터로 달린다.
오늘도 돈 4천원에 한 끼를 해결해야하는 손님들에게 값싸고 따듯한 저녁 한 상을 차려내기 위해서다.

메뉴도 없고 그날그날 싸게 살 수 있는 재료로 소박한 백반 한 상을 차려주는 밥집이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밥 한 상은 고된 하루일과에 지치고 상처받은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준다.

영신은 밥집 주인 경수에게 어려서부터 등 너머로 음식을 배웠다.
경수가 23살 되던 해, 아버지는 8살짜리 영신을 데리고 와서,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키우라고 한 뒤, 얼마 후 병으로 죽었다.

영신이 처음 밥집에 왔을 때도 식권으로 싼값에 밥을 먹는 단골들이 있었다.
이혼당한 아버지를 따라 하루아침에 시골 생활을 시작했던 정훈..
엄마 아버지 모두에게 버려지고 늙어가는 할머니 손에 키워지던 오복..
맞벌이 부부의 딸이라 저녁은 주로 밥집에서 먹었던 다정..
그리고 하루아침에 밥집 총각 경수와 함께 살게 된 영신..

이들 동갑내기들은 어린 시절부터 12년 세월 저녁이면 밥집에 모여
한 상에서 밥을 먹었고, 형제보다 더 끈끈한 연민의 정을 나누며 성장했다.

영신은 어린 나이부터 허기진 사람들이 따듯한 밥 한 그릇으로 위로받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고, 철이 들면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자신을
키워준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허기진 세상의 따듯한 밥 한 그릇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역대 급 긍정처녀 영신이 허기진 세상을 위해 외치는 따듯한 밥 한 그릇
같은 드라마가 우리 모두의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만드는 사람들

  • 기획 장재훈
  • 제작 김정호
  • 연출 백호민
  • 극본 하청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