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민주 시민’ 어린이들로부터,
‘고인물 민주 시민’ 어른들이 다시 배우는 민주주의
초등학교 6학년은 1학기 사회 교과서를 통해 처음 민주주의와 국회 등에 대해 배운다.
‘제 18회 대한민국 어린이 국회’는 그런 ‘초보 민주시민’인 초등학교 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발표된 안건을 보면, 골프장 확대에 따른 환경 문제, 십대 엄마 출산 후 복지 문제 등
환경 문제와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건을 준비한 과정은 어땠을까. 다큐멘터리는 지난 봄부터 이 행사를 준비해온 서울, 경기,
강릉, 부산 등 전국 5개 초등학교 교실 풍경을 담았다. 또 유튜브 ‘세금내는 아이들’로 유명한
옥효진 교사의 교실 실험 이야기도 들어봤다. 어린이들은 토론의 기본 자세부터 하나하나 배워
나갔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 과정 내내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했다. ‘어린이 국회의원’의 토론은
어른들과 확실히 달랐다. 이들의 토론을 지켜보면 절로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어른들의 정치는 대체 왜 이렇게 됐을까?”
‘이미 편을 다 정해놓고 토론하잖아요’, ‘서로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요’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토론, 국회의 모습에 대한 평가는 신랄했다. ‘초보 민주 시민’의 시각으로
‘고인물 민주 시민’을 다시 점검해보고, 어쩌면 우리가 잊고 지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어린이들의 정치판’을 관찰함으로써 다시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대통령 선거, 지방 선거 등을 거치며 어느 때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한 해,
어린이들이 직접 실험해본 교실 속 정치 풍경을 통해 우리 정치 문화를 돌아보고,
정치혐오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