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동물이나 치과 무서워하는 것은 매한가지! 짖고 으르렁대고 난리가 난 반려견들 사이에서 무념무상의 얼굴을 한 개가 있으니, 10살 바니다. 치과 병원을 제집 마냥 돌아다니지만, 최근 밥을 거부하는데다가 좋아하던 고구마마저 잘 먹지 못한다는데. 보호자의 애정 어린 호소에도 물배만 채운다는 바니. 이빨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치과의사와 수의사 자격을 모두 갖춘 조희진 수의사가 나섰다. 10여 년간 사람과 동물의 치아만을 치료해 온 그녀. 먹기를 거부하는 바니의 입속 사정을 들여다보는데. 심하게 흔들리는 바니의 이빨들! 게다가 뽑아야 하는 이빨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 과연 바니는 다시 예전처럼 잘 먹을 수 있을까?
- “턱뼈가 녹았을 수 있어요” 12살 수홍이의 사연은?
수많은 동물실험으로 발전한 치과 기술을 이제는 동물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조희진 수의사. 그런 그녀가 한 유기견 보호소를 찾았다. 입양 간 유기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강아지 한 마리, 한 마리 꼼꼼히 살피는 그녀. 그런데 유독 경계심이 심한 한 녀석이 눈에 띄는데. 입 냄새부터 심상치 않은 12살 슈나우저 수홍이다. 수홍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수홍이의 입 안을 살펴보던 조희진 수의사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알고 보니 치석이 심각할 뿐 아니라 치석으로 생긴 염증으로 턱뼈가 녹았을 수도 있다는 것! 치료가 시급한 상황. 곧바로 병원을 찾은 수홍이가 수술대에 올랐다. 노령견인 만큼 마취도, 수술도 우려되는데... 수홍이는 수술을 잘 끝낼 수 있을까? ‘심장이 뛴다 38.5’에서 수홍이의 사연이 공개된다.
- 토종 야생동물 종복원에 앞장서는 동물원 수의사, 김정호
한국 토종 늑대부터 호랑이, 삵, 독수리까지! 충청북도 청주시 산골짜기에는 4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산다. 1997년 개장한 산속 동물원이 있기 때문! 400여 마리 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람은 20년 넘게 동물원 수의사로 살아온 김정호 수의사다. 그는 오랫동안 동물원 수의사로 일하며 좁은 철창에 갇힌 동물들을 보며 안쓰러움을 느꼈고, 동물원의 변화를 꿈꾸게 되었다고 한다. 멸종위기에 놓였거나, 영구장애를 입은 야생동물들을 위해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그의 오랜 꿈이다. 야생동물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은 물론, 영구장애 개체 보호,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연구까지. 김정호 수의사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라다. 야생동물에게도 복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동물원 수의사, 그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 일촉즉발, 한국 토종 늑대 이사하는 날! 마취 중 호흡곤란 온 늑대, 다시 눈을 뜰 수 있을까...?
지난해 동물원에 입주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한국 토종 늑대들이 임시 동물사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동물사로 이동이 결정됐다. 그동안 비좁은 임시 동물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늑대들! 정형행동까지 보여 김정호 수의사의 걱정이 컸다. 다행히 작년부터 시작된 동물사 공사가 이번에 완공됐다. 김정호 수의사의 진두지휘 아래, 늑대들의 이동이 시작됐다. 2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수의사에게도 긴장되는 순간이다. 건강한 야생동물이라도 마취할 때는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몰라 위험하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늑대 한 마리가 갑자기 고열과 과호흡 증상을 일으키는데. 과연 늑대들은 안전하게 이사를 마칠 수 있을까?
-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삵의 탄생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삵의 2세 탄생 순간도 확인할 수 있다. 새로 태어난 삵 새끼들은 방사 훈련을 거쳐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는데. 동물원 내 토종 야생동물들과 그들을 지키는 김정호 수의사 이야기는 ‘심장이 뛴다 38.5’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