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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회특집①] 흙길에서 꽃길로, 500회 맞은 <라디오스타>가 만들어온 '생존법'

2016-11-09 16:00


“벌써 500회! 이번 주에도 만나요, 제발~”
흙길에서 꽃길을 만든 <라디오스타>의 생존법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어느덧 500회를 맞이하면서 <무한도전>에 이어 또 하나의 레전드급 장수 기록을 갱신했다. 2007년 <황금어장>의 한 꼭지를 맡으면서 첫 선을 보였지만 <무릎팍도사>의 인기에 밀려 매주가 불안했던 시절도 있었다. 이들은 이른바 ‘5분 편성’의 흙길까지 걸어왔지만, 점차 입지를 굳혔고 지금은 스핀오프 프로그램까지 양산할 정도로 수요예능의 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수많은 스타들이 거쳐갔고, 수많은 특집들이 있었다. 하지만 화려한 게스트만으로는 이 살벌한 ‘예능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다양한 채널로 시청자들의 선택권이 다양해진 요즘,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프로그램만의 고유한 매력이다. 그렇다면 흙길에서 꽃길을 개척한 <라디오스타>는 어떤 생존법으로 500회를 채워왔을까? 이들의 개성을 되짚으며 지난 500회를 간략하게 돌아본다.


▶ 토크 프로그램은 이래야 제 맛, 사이다 돌직구부터 폭로열전, 장기발굴까지

<라디오스타>의 성격인 '돌직구'는 초기에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일명 유즘 유행하는 '사이다' 전개가 다소 낯설었던 안방극장에는 그때까지만 해도 다소 얌전한 질문들이 오가는 토크프로그램이 성행했고, 토크프로그램 속 게스트들은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떠나는 자리였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그런 토크프로그램의 주체를 바꿨다. 이들은 '게스트가 원하는' 질문이 아닌, '시청자가 원하는' 질문으로 바꾸면서 독해진 성향을 프로그램의 성격으로 고정시켰다.


열애설, 논란이 불거진 스타들에게는 그에 대한 질문을 정면으로 던져 궁금증을 자극했다. 물론 이는 이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초기에 무례함과 자극의 사이에 있다는 힐난을 듣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독설로 무장해제를 시킨 게스트들은 이제 거침없는 폭로열전으로 기존의 '고정 이미지'를 깨면서 시청자들에게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가는 효과를 자아냈고, 여기에 그동안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스타들의 다양한 모습들과 장기까지 발굴해내기도 한다.

▶ 섭외력이 놀라운 ‘이슈 스타 캐스팅&꿀조합 특집’

500회를 앞두고 있는 지금, 같은 장수 예능으로 자리잡고 있는 <무한도전>이 예능계의 살아있는 에피소드 전설이라면, <라디오스타> 역시 살아있는 연예계 DB(데이터 베이스)가 됐다. 그만큼 수많은 스타들이 출연한 <라디오스타>에는 연예계 각종 스타들을 비롯해 운동 선수, 소속사 사장님, 작곡가 등 다양한 직업의 인사들이 등장했다.


섭외만으로도 놀라운 지경인 제작진들은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들 캐스팅에 발빠르게 나서면서 그때그때 달라지는 시청자들의 성향에 끊임없이 맞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 허벅지는 돌벅지' 특집, '마이너스 30억' 특집, '앵그리 피플' 특집, '감자' 특집 등 이름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독특한 특집들을 통해 '뭉치지 않을 것 같았던' 스타들의 새로운 조합을 이루며 재미를 자아내기도 한다.

▶ 토크만으론 지루하다고? 마음 담은 노래 한 곡 듣고 가시죠! ‘속풀이송’

디즈니사는 그저 스토리만 펼쳐지는 영화에서, 노래가 등장하는 뮤지컬 형식으로 바꾸면서 이른바 '디즈니 르네상스' 작품들을 두루 생산해냈다. 그만큼 다른 매력을 가미하는 일은 더 생동감을 불어 넣는 요소로 작용한다. 줄줄 이어지는 토크가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중간부터 채널을 돌리다 들어온 시청자들의 몰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에는 일명 '속풀이송'으로 쉬어가는 타임과 더불어 '라디오'라는 프로그램 키워드에 걸맞는 '듣는 재미'까지 더해 중간 이입을 돕고 있다. 가수들이라면 멋진 노래실력으로 박수를 받고, 어디서도 노래 무대를 만나지 못했던 스타들이라면 그 반가움이 더한다. 설령 음치라고 해도 그들이 꾸미는 진정성과 흥이 넘치는 무대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 예측하는 재미가 쏠쏠한 ‘신흥 대세’를 만드는 킹메이커 예능

<라디오스타>라는 프로그램 자체의 영향력이 커졌고, 덩달아 게스트들의 입담도 한몫을 하면서 여기에 출연하는 스타들은 다음날 실시간 검색어(일명 실검)에 떠오를 만큼 그 파급력이 만만치 않다. 누가 어떤 활약을 했는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이 스타의 장점은 무엇인지를 속속 알려주는 <라스>만의 매력은 프로그램과 스타 사이의 '윈윈 정책'은 이제 좋은 예다.


특히 다소 잊혀진 스타들에게는 심폐소생술을, 이슈 스타들에게는 그 인기에 박차를 가해주는 일과 더불어 가장 큰 매력으로 손꼽히는 '신흥 스타 발굴'이라는 성격은 시청자들까지 MC들과 더불어 '킹메이커'로 만든다. 정형돈, 강균성, 박나래, 양세찬, 양세형 등 지금은 대세의 명예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스타들 역시 이곳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에 들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호감도를 더해가고 있다.

5분 편성의 굴욕에서 다양한 매력을 더해가며 스스로 꽃길을 만들어낸 국민 예능 <라디오스타>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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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차수현 | 사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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