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별기획 ‘1919-2019, 기억록’ 의 87, 88회 기록자로 배우 손숙과 개그만 윤형빈·정경미 부부가 참여했다. 수십 년 동안 무대에 서며 연기자의 길을 걸어 온 배우 손숙은 일제강점기 당시 한글로 된 점자를 창안했던 박두성을 기록했고, 윤형빈·정경미 부부는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을 기록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제생원 맹아부 교사였던 박두성은 일본어 점자로 왜곡된 역사를 배우던 시각장애인들을 안타깝게 여겨 한글 점자 연구를 시작했다. 7년의 연구 끝에 ‘눈먼 이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의미를 가진 ‘훈맹정음’을 창안했고, 이를 전국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에는 점역 작업에 힘써 총 76점의 책을 점자로 번역하기도 했다. 박두성은 평생을 시각장애인 지원 사업에 힘썼다. 그는 “점자책은 쌓아 두면 점자 부분이 납작해져 읽을 수 없게 되니 꽂아두라”는 유언을 남겼다. 박두성은 죽는 순간까지 앞 못 보는 사람들의 ‘손끝으로 보는 세상’을 지켜주려 한, 한국 근현대사에서 큰 의의를 가진 인물이다.

어렸을 때부터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로 살아온 이소선은, 불법적 노동환경을 고발하며 분신한 아들 전태일을 잃고 난 뒤부터 노동의 현장에서 노동자의 어머니가 되어 평생을 살았다. 그는 1970년 ‘청계피복노조’를 설립했고, 노동자를 위한 ‘노동 교실’을 개소하는 등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힘썼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친 아들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 이소선은 “노동자는 세상의 주인”이라며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면서 폭압의 긴 세월을 헤쳐온 노동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였다. 촬영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윤형빈은 “이소선 선생님을 돌아보면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로 ‘내 자식들 잘해주세요, 내 자식들 밥 좀 안 굶게 해주세요’라고 얘기하셨던 것 같다”라며 “어머님의 뜻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경미도 “저도,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노력해야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캠페인 다큐 ‘1919-2019, 기억록’ 은 매일 수시 방송되며, 손숙과 윤형빈·정경미의 ‘기억록’은 11월 18일부터 일주일간 MBC에서 만나볼 수 있다.
iMBC연예 차혜미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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