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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 유해진. 곰과의 속삭임 “곰은 곰으로 살고 싶어 한다”

2020-01-17 00:29

16일(목) 방송된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에서는 유해진이 미국 뉴 햄프셔주의 깊은 산속을 찾아 블랙 베어와 벤 부부를 만났다.

‘휴머니멀’ 유해진. 곰과의 속삭임 “곰은 곰으로 살고 싶어 한다”
‘휴머니멀’ 유해진. 곰과의 속삭임 “곰은 곰으로 살고 싶어 한다”

그곳 물가에서 헤엄을 치는 새끼 곰들은 작은 강아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힘에 시속 50km까지 달리고 다 자라면 키가 180cm가 넘는 야생 곰이었다. 야생 곰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인 벤 킬햄은 베어위스퍼러 설립자로 “이곳에 오게 된 곰들은 보통 차 사고로 부모를 잃거나 쓰레기에 감전기를 연결한 사람 때문에 어미 곰이 죽어 왔다. 이건 인간들이 곰의 서식지를 침범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말했다.

산속에 단둘이 살며 25년째 고아 곰들을 돌보고 있는 벤 부부의 하루는 곰들의 먹이를 주는 걸로 시작한다. 하루에 두 번 분유를 먹이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산책도 해 왔는데 식재료와 사육에 드는 비용도 외부의 지원 없이 사비로 충당해왔다고 한다.

벤에게는 철칙이 있는데 우연한 계기로 곰 돌보기를 시작했지만 길어도 2년 이상은 곰을 데리고 있지 않는다는 것. 평생 함께 할 수 없고 2년 이상 보호할 경우 곰이 야생성을 잃어 방생이 불가능해지기 때문.

11마리의 곰들을 야생에 방사하는 날이 왔다. 18개월이 지나면 덩치도 커지고 야생성도 강해지기 때문에 방사하는데 방사하기 전 마취를 하고 마지막으로 수의사에게 건강 상태를 확인받는다. 그리고 야생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귀에 인식표를 단다.

벤은 “곰을 보호 구역에 억류하는 것은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행위. 모든 곰들은 곰으로 살고 싶어 한다. 야생 서식지에서 다른 곰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말이다. 곰들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제 감정은 상관없어요. 곰들이 행복하길 바라고 방사해줘야 곰들이 행복해진다“라고 말하며 잠깐 이곳에 있었던 것은 기억 못 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그것이 이후 야생에 적응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이는 벤이 바라는 공존이자 철학의 방식이었다.

마취에서 깬 열한 마리의 곰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좁은 공간이 답답했던지 쏜살같이 달려 나간다. 그중 바깥 상황이 아직 조심스러운 곰은 달려 나가다가 잠시 멈춰 돌아보기도 하는데 마치 인간들에 대한 기억을 마지막으로 되새김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그리고는 이내 숲으로 내달려갔다.

이를 지켜보던 유해진은 “곰들이 다시 인간 세상에 내려오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기가 가야 될 곳으로 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은 했지만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방사된 곰들이 숲속에서 사람들의 손을 피해 잘 살아가지 알 수는 없지만 벤은 곰들을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인간과 동물의 공존의 균형추가 된다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가슴이 아프다”,“동물도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배우 박신혜, 유해진, 류승룡이 프레젠터로 참여해 태국, 미국, 짐바브웨 등 10개국을 오가며 야생동물의 현실을 전하는 ‘휴머니멀’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5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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