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3 14:34
MBC 타임크로싱 스릴러 '카이로스'를 연출한 박승우 감독을 만났다. '카이로스'는 유괴된 어린 딸을 되찾아야 하는 미래의 남자 서진과 잃어버린 엄마를 구해야 하는 과거의 여자 애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10시 33분 단 1분 동안 "시간을 가로질러" 공조하며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였다.
박승우 감독은 좋은 평 뿐 아니라 어찌보면 가슴 아플수도 있는 평도 직접 언급하며 해명하기도 했다. "카메라 흔들린다는 것도 봤다. '풍선 인형'같다고도 하시던데 감독님들이 수전증이 있어서 그렇게 찍은 게 아니다. 처음부터 다큐처럼 찍고 싶은 마음에, 지켜보는 마음으로 찍고 싶어서 의도를 가지고 찍었던 거다"라며 호평과 의문을 동시에 자아냈던 장면에 대해서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곽구마에 대한 변을 드린다."라며 극중 여주인공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곽송자라는 인물은 평범하면서 무지한 아줌마다. 주변에 많이 흔들리는 인물이라 도망만 다니다가 죽기 전에 딸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다는 어리석고 바보같은 생각을 하게 되서 마치 빌런 같다는 느낌도 주는데 그녀가 살아온 맥락을 생각한다면 조금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너무 답답해서 고구마 같다고 붙인 캐릭터의 별명 '곽구마'에 대한 속풀이를 해주기도 했다.
또한 엔딩에서 일상을 되찾은 주인공들의 평범한 모습과 달리 고급 승용차를 타고 나타나는 건욱에 대해서는 "솔직히 PPL이다. 고급 차량 PPL을 어디 넣을지 고민하다가, 살짝 한달 전 김서진에게 로또 번호를 받은걸로 했다"라며 빵 터지는 비하인드도 털어 놓았다.
박승우 감독이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스태프들과 가장 강조했던 것은 의외로 "배려하지 말자"였다고 한다. "서로 배려하다보면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보는데, 서로 하고 싶은대로 하고 최선을 다해 자기 역할을 하자고 했었다. 배우의 동선이나 연기도 차단하거나 제한하지 않고 마음껏 하게 하고 촬영이나 편집이 맞춰 가는 방향으로 진행했던게 시너지를 얻었던 것 같다"라며 유난히 리얼하고 생동감 넘쳤던 작품 속 분위기가 어떻게 나올수 있었는지를 짐작케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지금껏 쌓아온 이미지를 무너트린 신구, 청순가련형 소시오패스를 연기하며 다시 보게 만든 남규리, 슬픈 사랑을 지독하게 하는 남자의 모습을 그려낸 안보현, '슈퍼스타 K' 때부터 찐팬이었다는 강승윤까지 박승우 감독의 배우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에너지를 뿜어내며 진심을 연기한 배우 이세영과 김서진과 떼어낼 수 없는 일체감을 선보인 신성록까지 각 배우들이 장면마다 선보였던 명연기와 호흡 덕에 16부작을 호평 속에 마무리 지을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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