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가수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가 부모의 '빚투' 논란에 휘말렸다. M타임머신을 타고 N년 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날의 이슈와 스타의 예전 모습을 돌아보기로 한다.
![[M타임머신] 마이크로닷이 쏘아올린 '빚투' 공…연예계 일파만파](//talkimg.imbc.com/TVianUpload/tvian/TViews/image/2021/11/19/f92ac1cc-3912-4873-93d3-b1158b592114.jpg)
지난 2018년 11월 19일은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사기를 저질렀다는 논란이 점화된 날이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주민들의 돈 20여 억 원을 빼돌려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고 주장한 글이 확산됐다.
1993년생인 마이크로닷은 4세 때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는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 더 머니', 채널A '도시어부'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해당 폭로 글이 일파만파 퍼지자 마이크로닷 소속사 컬쳐띵크 측은 "부모님께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 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20년 전 고등학교 동창이자 막역한 사이였던 신씨가 축협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다기에 보증을 서줬다"며 "알고 보니 여러 사람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워 6~7억 가량의 돈을 대출받고 1998년 5월 경 야반도주를 했다. 당시 키우던 소까지 팔아 현금화한 후 도망쳤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공소시효도 지났을 테고, 이제 와서 법적인 책임을 묻고 싶지도 않았는데, 그 아들(마이크로닷)이 방송에 나와 '우리 가정이 피해자'라고 말하며, 오늘 과거 사기 문제가 불거지자 '사실무근, 법적 대응'이라고 말하는 것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후 A씨가 1999년 제출했던 고소장과 사건사실 확인원을 공개하며 마이크로닷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더욱 커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7년 5월경 A씨를 포함한 지인 10여 명에게 수십억 원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해당 사건은 피의자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기소 중지됐다. 하지만 피의자가 형사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국외에 체류하고 있는 경우 등은 공소시효가 중지된다.
충북 제천경찰서 측은 "마이크로닷 부모님이 피의자 신원과 일치하는지 확인되면 인터폴과 공조해 수사를 내사단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M타임머신] 마이크로닷이 쏘아올린 '빚투' 공…연예계 일파만파](//talkimg.imbc.com/TVianUpload/tvian/TViews/image/2021/11/19/41c083de-8876-4031-8e4f-37a06338bb3a.jpg)
마이크로닷은 논란이 커진 뒤 이틀 만에 공식 입장을 통해 "가장 먼저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피해자들에게) 두 번 상처를 드렸다.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밝혔다.
이후 마이크로닷은 '도시어부'를 포함,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컬쳐띵크 측은 "마이크로닷이 모든 방송에서 자진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밝혔다"고 알렸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뉴질랜드에서 2019년 4월 귀국,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21년 6월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후 뉴질랜드로 추방당했다. 마이크로닷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법적으로는 부모님이 형을 다 마치고 나오셨지만, 평생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사죄드리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이 마음을 갚아나가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로써 마이크로닷의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불똥은 연예계 전반으로 튀었다. 가수 비, 휘인, 도끼, 윤민수, 배우 마동석, 코미디언 김영희 등이 부모가 변제하지 않은 빚 문제로 논란에 휘말렸다. 해명 과정에서 민감한 가족사가 밝혀진 연예인들도 존재했다.
이 같은 폭로가 연이어 터지자 인터넷에서는 채무를 뜻하는 '빚'과 미투 운동에서 본뜬 '투'를 합쳐져 '빚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연예인 가족의 '빚투' 논란이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연예인으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갖고 반성해야 한다'는 주장과 '현대판 연좌제'라는 지적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피땀 흘려 번 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고통에 귀 기울일 필요는 있다. 그러나 비공식 공인이라는 자리에서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에게는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문제다. 법리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 섣부른 비난을 가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 DB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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