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의 계절’만의 사랑 표현법이 애틋한 감상을 전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극본 강이헌, 허준우/ 연출 백수찬, 김지훈/ 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 스토리티비)이 천년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만큼 농도 짙은 대사들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하고 있는 것. 이에 한없이 흐뭇하다가 아득히 슬퍼지는 명대사들을 꼽아 잊지 못할 순간들을 되돌아봤다.
2회 “이승이든, 저승이든, 너를 지키겠다는 내 다짐이다” 꼭두와 한계절의 오랜 약속
꼭두(김정현 분)와 한계절(임수향 분)의 길고 긴 이야기는 석남꽃 반지에 담긴 다짐으로 시작됐다. 백수찬 감독은 전생에서 오현(김정현 분)이 설희(임수향 분)에게 석남꽃 반지를 끼워주며 “이승이든, 저승이든, 너를 지키겠다는 내 다짐이다”라고 전한 고백이 둘의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대사라고 말했다. “이는 오현이 설희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이자 꼭두가 저승에서의 고통과 천년의 세월을 견뎌내게 되는 약속의 순간”이라고 설명, 모든 감정이 메말라 버린 꼭두가 한계절로부터 잊혀진 계절을 다시 떠올릴 수 있던 이유를 짐작게 했다.
3회 장난 어린 말 속 쓸쓸한 진심! “이쁜 짓은 니가 먼저 해라. 난 그 정돈 받을 자격이 되니까”
그 다짐을 지키려는 꼭두의 길에는 꽃보다 진창이 더 많았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탓에 천년 간 끔찍한 형벌을 견뎌내도 저주를 풀어줄 설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끝도 모르고 반복되는 저주의 굴레 속에서 만난 한계절이 설희라고 생각한 꼭두는 그녀의 뒤를 따라다니며 연애를 해보자고 보챘지만, 꼭두의 사정을 알 리 없는 한계절은 “사귀고 싶으면 이쁜 짓을 좀 하든가”라고 쏘아붙일 뿐이었다. 여기에 “이쁜 짓은 니가 먼저 해라. 난 그 정돈 받을 자격이 되니까”라고 받아치는 꼭두의 장난기 어린 대답에는 그간 저주에 맞서 외롭게 싸워온 꼭두의 아픔이 엿보여 안타까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4회 “내 마음은 값싸지 않았는데, 누추하지 않았는데”
꼭두의 자리를 지키지 못한 한계절의 눈물 섞인 독백!
꼭두가 저승으로 돌아갈 날이 왔음을 알게 된 한계절이 낡은 책상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책상은 과거 한계절이 꼭두에게 마련해줬던 책상으로 새것이 아님에도 한계절 곁에 자리가 생겼다며 좋아하던 꼭두의 진심이 그대로 깃들어 있던 바. 도진우(김정현 분)가 돌아왔을 때조차 기어코 지켜낸 소중한 자리였다. 이에 “조금 더 빛나는 자리였으면, 그랬으면 오래 머물렀을까? 내 마음은 값싸지 않았는데, 누추하지 않았는데”라는 한계절의 독백에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만으론 바꿀 수 없는 운명이 더욱 아프게 느껴졌다.
15회 각신, 가족의 연을 끊어야만 하는 고통에 무너지다!
“가족이야, 꼭두님. 주인이자 아비이자 아들로 평생을 함께 했어”
옥신(김인권 분), 각신(차청화 분)이 제아무리 꼭두의 죽음을 도우라는 조물주의 명령 아래서 그를 보필해왔다지만, 이들에게도 꼭두를 영영 보내는 일이란 감당 못 할 슬픔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 가운데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꼭두를 보고 단념한 각신이 한계절을 향해 “자기한텐 연인이지만, 나한텐 가족이야, 꼭두님. 주인이자 아비이자 아들로, 평생을 함께 했어”라는 말과 함께 꼭두가 조금이라도 인간다울 때 안식을 찾게 도와달라고 애원, 가족의 연을 끊어야 하는 고통을 엿보여 모두를 눈물 짓게 했다.
이렇듯 매회 색다르게 사랑을 전했던 ‘꼭두의 계절’이 남겨둔 이야기에는 어떤 온도의 감정들이 담겨 있을지 애틋한 기대를 부르고 있는 상황. 마지막까지 인물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도록 이끌고 있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16회는 오는 24일(금)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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