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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빈틈 없이 꽉 조였네, 배배 꼬아도 술술 풀리는 '악연'

2025-04-01 00:00

넷플릭스가 '스릴러 맛집'의 명성을 다시금 입증할 모양새다. 밀도 높은 연기와 연출로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범죄 스릴러 '악연'이다.

[TV톡] 빈틈 없이 꽉 조였네, 배배 꼬아도 술술 풀리는 '악연'

오는 4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극본·연출 이일형)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의 각 회차를 책임질 6인으로는 이희준, 신민아, 이광수, 공승연, 박해수, 김성균이 낙점됐다. 여섯 배우는 각각 5억 원의 보험증서를 확인 후 아버지를 죽여달라고 사주하는 '사채남'부터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게 만든 이를 다시 마주한 '주연', 교통사고를 낸 뒤 이를 은폐하려는 '안경남'과 그의 여자친구 '유정', 사고를 목격하고 ‘안경남’에게 3천만 원을 요구하는 '목격남', '사채남'과 함께 살해 계획을 세우는 '길룡'을 연기했다.

한 순간의 선택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인물들의 '살기 위한' 또 다른 선택은 연쇄 작용을 일으켜, 도리어 서로의 목줄을 죄는 악연의 굴레가 완성된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악연'은 각 회차마다 메인 주인공이 되는 인물을 배치시켜, 그의 선택이 누군가의 악연으로 이어지는 지난한 과정을 흡입력 있게 보여준다.

악연의 실타래가 처음으로 엉키기 시작한 시점인 1회는 사채남을 연기한 이희준이 맡았다.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아버지의 살인 청부를 의뢰하는, 일말의 동정도 유발하지 않는 악인으로서 복잡다단한 내면을 명료하게 풀어낸다.

드라마의 첫인상인 1회를 가장 탁월하게 이끈 주역으로도 손색이 없다. 자신이 주도한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그가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를 감정을 내보일 때, 악인에 대한 불쾌함과 연기에 대한 놀라움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까닭이다.

[TV톡] 빈틈 없이 꽉 조였네, 배배 꼬아도 술술 풀리는 '악연'

회차가 거듭될수록, 실타래가 엉키듯 예기치 못한 상황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서스펜스가 강화된다. 이광수와 공승연, 박해수는 이희준의 바통을 받아 극한까지 내달리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지점은 이광수의 연기 변신이다. 예능 등 콘텐츠서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오랫동안 대중에 소비되어 왔기에 '악연'을 통해 단숨에 악인으로 각인되기란 쉽지 않지만, 이광수가 악인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적인 극 중 상황과 짜임새 있는 연출이 몰입에 도움을 준다. 이광수 역시 이에 화답하듯, 덧입혀진 자신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의 디테일을 곳곳에 숨겨뒀다.

'오징어 게임', '수리남',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으로 '넷플릭스 공무원' 수식어를 가슴에 단 박해수는 이번에도 시청자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는다. 이전 작품에서 캐릭터성이 강렬한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던 박해수. '악연'에서의 연기는 감정의 여백을 두고 화면을 장악하는 '맑눈광'으로 분했다.

이처럼 인물들의 연기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악연'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 인물 간 관계성이기 때문. 서스펜스를 점층적으로 쌓아가다가 말미에 반전으로서 폭발시키는 '빌드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작품인 만큼, '악연'은 배배 꼬인 실타래를 시청자에게 풀게끔 넘기면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로 이를 조력한다.

인물별로 분절된 에피소드가 서로 단절되어 따로 논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점은, 이야기의 '푸는 맛'이 있다는 것과도 같다. 빈틈없이 꼬았으나 말끔하고, 꼬인 이야기를 풀어낸 뒤의 장르적 쾌감은 극대화된다. '스릴러 맛집' 넷플릭스가 자신 있게 신메뉴로 내보이기에 충분한 '악연'이다.

'악연'은 오는 4월 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총 6부작.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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