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
25세
cast 이나영
힘없이 늘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니며 남의 일에 신경 안 쓴다. 의자에 앉으면 늘 한 쪽 턱을 받치고 앉는다. 멍해 보인다. 그러나 한 번 화가 나면 독사다. 한 두명 호되게 당하게 될 거다. 고복수와 한동진을 만나기 전까지 연애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인디 락 키보디스트다. 정식으로 결성된 밴드에 소속되지 못했다. 객원으로 몇 군데 불려 간 적은 있지만, 애들 장난질 같은 그룹이었다.
좋은 친구 몇 명과 연습 중이다. 잘 될 거란 보장은 없다. 멤버들 모두 좀 덜 됐다. 맹한 밴드다. 방송에 뜨고 싶어 하는 일은 아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락 매니아였고 그런 곡을 만들어서 연주를 하고 싶었다. 독립해서 먹고 살 정도만, 그래서 인디 무대에서 정기적으로 연주를 할 정도만, 그래서 계속 작곡하고 음반을 낼 정도만, 그래서 알 만한 음악광들 입에 오르내리는 정도로만 성공하고 싶다.
그게 말도 안되게 대단한 욕심이란 걸 이 맹꽁이 밴드는 잘 모른다. 현실감각 없다. 지방대 피아노과를 졸업했을 때, 아버진 유학, 아니면 결혼, 아니면 피아노 학원 중 택일하라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다 거절하고 이렇게 건달처럼 살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