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32세)cast 유호정
아직도 여자이고 싶고, 다시 한번 예쁜 사랑이 하고 싶은 철없는 아줌마.
나이 차가 꽤 나는 남편과의 사이에 유치원생 딸을 둔 결혼 8년차 주부. 여섯 살 난 딸 나영에게 동화책 대신 만화 <캔디>를 읽어주며 키웠을 정도로 순정만화를 좋아한다. 주량은 맥주 한 잔 반. 두 잔 들어가면 완전히 정신을 잃고 귀염을 떤다. 수습사원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직속 대리였던 현재의 남편을 만나 6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따라서 그녀에게 사회경험이란 결혼 전의 6개월이 전부다. 남편을 만날 당시 복학생이던 정우와 이미 교제 중이었지만, 사회 물을 먹은 그녀의 눈에는 정우가 너무 어리고 미숙하게만 보였다. 그때 그녀를 집중 공략한 것이 지금의 남편 상태다.
남편은 어른스럽고 생각의 깊이도 다른 것 같고 무엇보다도 듬직해서 좋았다. 그에 비하면 정우는 매사 너무 어리게만 느껴졌다. 데이트를 해도 툭하면 그녀가 식비며 술값을 부담해야 했던 것도 그녀를 싫증나게 했던 이유 중에 하나였다.
정우와의 약속을 펑크내고 남편의 승용차로 강변도로를 달리던 날, 오른손으로 그녀의 손등을 감싸쥐던 따뜻하고 큼직한 손의 감촉. 그녀는 그런 남편의 듬직함과 남자다움에 혹해서 청혼을 받아들였고 그리하여 오늘날의 나영 엄마가 된 것이다. 대학을 나왔든 대학원을 나왔든 전업주부로 3년만 지내고 나면 사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하다. 그렇고 그런 아줌마가 되어 지지고 볶고 살아가고 있는 그녀다. 주부건망증이 심해 연체료를 내는 일이 자주 있다. 심지어는 전화가 끊긴 적도 있을 정도다. 부부 사이에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사는 게 재미가 없다. 아직은 매력이 사라진 존재도 아니고,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이른 거 같은데, 그러던 때 첫사랑이던 정우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나이 차가 꽤 나는 남편과의 사이에 유치원생 딸을 둔 결혼 8년차 주부. 여섯 살 난 딸 나영에게 동화책 대신 만화 <캔디>를 읽어주며 키웠을 정도로 순정만화를 좋아한다. 주량은 맥주 한 잔 반. 두 잔 들어가면 완전히 정신을 잃고 귀염을 떤다. 수습사원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직속 대리였던 현재의 남편을 만나 6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따라서 그녀에게 사회경험이란 결혼 전의 6개월이 전부다. 남편을 만날 당시 복학생이던 정우와 이미 교제 중이었지만, 사회 물을 먹은 그녀의 눈에는 정우가 너무 어리고 미숙하게만 보였다. 그때 그녀를 집중 공략한 것이 지금의 남편 상태다.
남편은 어른스럽고 생각의 깊이도 다른 것 같고 무엇보다도 듬직해서 좋았다. 그에 비하면 정우는 매사 너무 어리게만 느껴졌다. 데이트를 해도 툭하면 그녀가 식비며 술값을 부담해야 했던 것도 그녀를 싫증나게 했던 이유 중에 하나였다.
정우와의 약속을 펑크내고 남편의 승용차로 강변도로를 달리던 날, 오른손으로 그녀의 손등을 감싸쥐던 따뜻하고 큼직한 손의 감촉. 그녀는 그런 남편의 듬직함과 남자다움에 혹해서 청혼을 받아들였고 그리하여 오늘날의 나영 엄마가 된 것이다. 대학을 나왔든 대학원을 나왔든 전업주부로 3년만 지내고 나면 사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하다. 그렇고 그런 아줌마가 되어 지지고 볶고 살아가고 있는 그녀다. 주부건망증이 심해 연체료를 내는 일이 자주 있다. 심지어는 전화가 끊긴 적도 있을 정도다. 부부 사이에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사는 게 재미가 없다. 아직은 매력이 사라진 존재도 아니고,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이른 거 같은데, 그러던 때 첫사랑이던 정우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