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순cast 김미숙
엄마, 이제 막 뜨는 만화가, 필명은 김정화
대학때 진영환을 만나 첫키스를 하고 결혼을 한다. 자기가 그린 만화처럼 첫키스는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 많이 순수하고 얄팍한 잔머리가 없다. 외모는 예쁜 아줌마지만, 성격은 우직한 돌쇠타입으로 맨땅에 헤딩이 전문이라고 딸들이 놀릴정도, 만화도 예쁘고 비현실적인 얘기보다 좀 우화적이고 솔직한 터치가 많다. 순정마화치곤 별로 예쁘지 않은 터치 때문에 인기가 없었지만 마흔을 넘기면서 오래된 고정팬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첫번째 타자가 연성훈이다. 그래서 옥순에겐 연성훈이 짜릿한 상대다.
남편조차 아이들조차 알아 주지 않던 자신의 작품을 보고 처음 팬레터를 보냈던 사람, 것도 여자도 아닌 남자, 어린아이도 아닌 성인... 옥순은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다.
남편 진영환은 왁왁거리는 타입이다. 그래서 운순에게 어울린다고 착각(?)했었다. 옥순도 덜렁되니까. 그렇지만 결혼 생활은 한 사람이라도 꼼꼼해야 한다는 것을 둘은 손가락 빨게 되면서 깨닫게 된다. 영환은 사업 벌리는 선수고, 옥순조차 그 뒷치닥거리를 하지 못한다.
두사람의 빚은 점점 늘었고 아이들의 양육비조차 너무 힘들었다. 영환은 술김에 소리 지르고 뭔가 세상이 자기 맘대로 풀리지 않음을 어쩔줄 몰라하는 어린아이였다. 급기야 옥순의 얼굴에 퍼런 멍까지 들게 된다. 이혼은 그 다음에 오는 버스였다. 옥순은 영환의 빚은 물론 시동생 빚까지 떠안고 이혼을 하였다. 집을 위자료로 받는 대신에 (그나마도 은행에 거의 넘어간 상태)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오직 할 줄 알는 만화만 그리며 살아왔다.
남들처럼 예쁜 순정만화도 그려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하던 대로 옥순의 스타일을 고집하면서... 요즘 조금씩 인세가 통장에 모이는 재미랄까?! 문하생도 두어명 생기고, 연성훈씨를 만나 팬과의 대화를 하는 재미도 있고, 성훈은 팬클럽 모임을 주최하겠다고 하여 옥순을 당황시키지만 보람있게 만들어 준다. 그것이 사랑인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