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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성

오혜성cast 강경준

주연,심장이식,원죄
原罪... 인간은 누구나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
태초의 아담이 그러했고 현재의 우리 또한 그러하다.
내게 주어진 원죄로 누군가가 괴롭다면 그 괴로움의 몫은 철저히 내 것이기에.
죽어가고 있는 아들을 살릴 수 있는 심장. 그것만 있으면 된다.
유혹은 강렬했다. 아담의 달콤한 선악과만큼이나...
아들은 살아났고, 아버지의 원죄는 본인만의 것이 되길 바랬다. 그러나 아버지의 원죄는 그대로 아들의 몫이 된다. 그래서 혜성은 괴롭다.
모자랄 것 없는 의사 집안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나. 어릴 적 심장이 약해 한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제 아버지 뒤를 이어 의사가 되는 것만 남았건만 나를 기다리는 것은 장기기증자 최두창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의 진실들.
그리고 몰락해버린 최두창의 가족. 최두창의 가족을 찾아간 자리에서 그의 딸 최엄지를 만나다. 미용실 장사가 잘되는 것과 죽은 아빠와 난롯가에서 10분간만 이야기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이 여자. 이 소박한 소원을 이야기하며 웃음 짓는 그녀.
가슴이 아프다.
그녀를 보며 눈물짓는 건 내 눈이기 전 내 심장이기에. 그녀를 보면 뭐든지 다해주고 싶다. 그녀의 종종걸음을 경쾌하게 바꿔주고 싶었고,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계절을 그 예쁜 두 눈으로 보게 해 주고 싶었고, 웃는 연습을 하지 않아도 늘 웃음기 가득 머금은 얼굴로 있게 해주고 싶었다.
아버지를 잃고 힘들었던 그 7년의 기억을, 매일매일 힘들게 살아가며 익숙해진 일상의 건조함을 모두 바꿔주고 싶다.
그녀의 아버지로 인해 다시 살게 된 내 행복한 7년의 기억으로...
최엄지

최엄지cast 이보영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남자 또한 나를 사랑한단다...
이제 행복은 내게도 문을 열어 줄려나보다... 했는데...
그 남자의 아버지는 나의 아버지를 죽였고, 그 남자는 죽은 내 아버지의 심장으로 다시 살게 되었다 한다. 나는 과연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내 선물을 사러 나간 아버지. 근사한 선물을 샀다고 전화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건만...아버지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고, 떠나는 마지막 순간 그의 심장은 다른 누군가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 심장을 가진 누군가. 차라리 내가 모르는 누군가였으면... 영원히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았으면...
그러나 난 그 심장을 가진 남자를 만났고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심장을 가진 남자. 오혜성.
그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어릴 적 아빠를 보고 느꼈던 그 느낌처럼...
그의 아버지가 나의 아빠를 친 뺑소니 범인임을 안 순간, 그가 그런 방식으로 아빠 심장을 이식했음을 안 순간, 그를 미워해야 하는데. 철저히 증오해야 하는데... 약해지고 있다. 점점 더 그에게 빠져들고 있다.
오학수(혜성부)

오학수(혜성부)cast 최상훈

삶은 곧 전쟁터다. 그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해야만 한다. 결국 세상은 강한 자의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세상에 인정은 불필요한 감정.
하나 남은 아들이 죽음의 문턱에 섰을 때 내 눈 앞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 차에 치어 쓰러진 한 남자의 모습과 뇌사 상태에 빠진 한 환자의 생존가능성도...
죽어가는 내 아들만이 보일뿐. 난 의사이기 이전, 아픈 자식을 둔 아빠이다. 살아야만 한다. 아들.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 혜성이는 나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심장이 약해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나를 대신해야할 나의 분신.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난 아들에게 짐을 안긴 원죄자이기에. 나의 약한 심장을 물려받은 것도, 너를 살리기 위해 행한 내 범죄의 죄값도 모두 다 안고 가려는 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네 모습이 나를 분노케 한다.
원죄의 꼬리는 나의 대에서 끝나야 한다. 태생이 약한 동물은 잡혀먹거나 굶어죽는다는 것이 정글의 법칙. 정글의 법칙은 한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
그러기에 난 강해야만 했고 날 닮은 아이도 강해야만 한다. 태생적으로 약한 오혜성. 넌 강해져야만 한다.
정숙(혜성모)

정숙(혜성모)cast 유지인

어쩔 수 없었어... 니 아버질, 세상으로부터, 자식들로부터 파렴치한으로 기억하게 할 수는 없잖아...
난 네 아버지를 너한테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남게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네가 살기를 원했던 거야...
세상 모두의 엄마가 그렇듯이 나도 평범한 엄마 중에 하나다.
자식 건강하고 하는 일 잘되기만을 비는 엄마.
생일날, 케이크 촛불을 끄며 소원을 빌라는 소리에
언제부터인가 ‘나의 행복’보다는 ‘우리 가족’건강하기를 빌게 되는 그런 엄마...
나보다는 자식이 먼저이기에 내 모든 걸 내 자식 혜성이에게 걸었다.
어이없이 첫 아들을 떠나보내고, 남은 둘째아들마저 생명이 위태로울 때 내 머릿속에는 오직 아들을 살릴 ‘심장’이라는 단어뿐. 그래서 남편의 범죄를 묵인했고, 건강을 찾은 혜성이 덕분에 우리 가정은 다시 행복해졌다.
그러나 그 평화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혜성이가 죽은 최두창의 가족을 만나면서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내가 지키고자 했던 네 아버지의 명예도 매일매일 그려왔던 단란한 가정의 평화도 그리고 가장 소중히 여겨왔던 너의 건강마저도...
윤옥(엄지모)

윤옥(엄지모)cast 이혜숙

정성스레 모래성을 쌓는다. 한 웅큼의 모래들을 모아 곱게 다지고 다져 쌓은 모래성.
조금만 있으면 완성이건만 세찬 파도에 쓸려 모두 무너지고 만다.
형체를 알 수 없는 모래덩어리가 흉물이 되어 남았다.
행복했다. 귀여운 딸과 다정한 남편. 그리 잘살지는 않아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정.
이것이 행복인가 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딸의 선물을 사러 나갔던 남편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험한 이 세상에 나와 딸, 그리고 그의 심장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살기 위해 달려야 했던 하루하루가 날 지치게 한다.
내게 모든 것이었던 ‘단란한 가족’의 의미는 이제 한낱 배부른 단어에 불과하다. 철저히 잊고 싶다. 존재의미를 잃어가는 일상에 햇빛마저 눈부시다.
초점을 잃은 눈으로, 절제를 잃어버린 이성으로 어느날은 그렇게 소중히 여기던 내 딸 ‘엄지’마저 잊고 살아간다. 뺑소니범에 대한 증오가, 세상에 대한 증오가 나를 바꿔버렸다.
그러던 내게 잊었던 증오를 다시 상기시킨 사람이 있다.
오혜성.
남편의 심장을 지닌 젊은이. 뺑소니로 내 남편을 죽인 남자의 자식인 그가 내 딸 엄지를 사랑한단다.
증오가 깨어나고 있다. 한번 무너진 나의 가정을 또다시 짓밟게 할 수는 없다. 다시 깨어나야 한다. 딸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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