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최준규cast 권상우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졌지만 고독하고 험난한 유년기를 지내며 여린 감수성에 거친 남성적 기질까지... 어려서부터 몸에 밴 음악적 소양에 천부적 재능을 겸한 음악 천재.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한 탓에 세상에 대한 분노를 거칠게 표출하지만 혜인을 만나면서 부드러운 속내를 드러내고...
혜인과의 첫사랑을 끝까지 품고 가는 로맨티스트.
동두천의 여걸 서향자의 외아들.
취객을 유혹하는 네온사인이 불야성을 이루는 기자촌에서 술집 아가씨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걸음마를 떼고 밴드 아저씨들의 무릎에 앉아 기타을 배우며 자랐다.
밤이면 엄마 없는 텅 빈 방에서 무서움에 떨다가 나이트클럽 대기실에 가서야 쿵쾅거리는 음악과 소음을 벗 삼아 웅크리고 잠이 들곤 했던 외로운 아이, 준영.
철이 들면서 아버지가 있는 그저 평범한 가정을 그리워하던 준영은 학교에서 양색시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면서 점차 남자들의 품에 안겨 웃음을 파는 엄마에 대한 증오를 키워가게 된다.
증오와 상실감을 거친 주먹질로 풀어내는 준영에게 유일한 친구는 서향자와 형님 아우하며 지내는 황민경의 딸 화정.
한 살 아래인 화정은 준영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르지만 무뚝뚝한 준영은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다.
준영이 10살이 되던 해 가을. 서향자의 클럽에 새로운 밤무대 가수인 미숙이 그녀의 조카 혜인을 데리고 오면서 준영은 운명의 연인 혜인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9살 소녀 혜인의 맑은 눈빛과 따스한 미소를 보는 순간 준영은 생전처음 강렬한 설렘을 느끼고 시각장애인인 그녀를 자신의 분신처럼 끔찍이 아끼며 돌본다.
그리고 자신의 거친 몸짓 안에 숨겨진 아픔과 여린 감성을 다독여주는 혜인 앞에서만큼은 야생마 같던 준영도 순한 양이 된다. 그렇게 풋풋한 사랑을 키워나가며 감춰져있던 음악적 재능을 키워가던 준영은 17살이 되던 해, 미숙이 야반도주를 하면서 혜인과 기약도 없이 어이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얼마 후, 방황을 거듭하던 준영은 서울의 친아버지에게 보내지고 최준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