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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버진

장버진(18세)cast 서우

엉뚱발랄 탐라도 불량해녀
아아, 오늘 물질도 아주 엉망이었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단 말이야!
자꾸 물이 들어와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는걸!
그러니 전복이니 조개니 도무지 보여야 말이지... 너무 속상해.
나는 어쩌자구 이렇게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커다란 눈을 갖고 태어났을까?

흑. 다들 너무해! 여자가 무슨 일하는 기계냐고??
치, 하지만 나에게도 꿈은 있어. 할아방이 그랬단 말이야.
여기서 이렇게 못난이 취급 받는 나도 뭍에 가면 아주 미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근데 나랏님은 참 무심도 하시지.
제주 여자들은 뭍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법이나 만드시고.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아. 언젠간 기필코 뭍으로 올라가 내 인생에 제대로 꽃 한 번 피우고야 말겠어!

그런데 어느 날 내 인생에 끼어든 두 남자!
먹여 살려야 하는 푸른 눈 사나이 윌리엄, 역시나 먹여 살리고 거기다 받들어 모시기까지 해야 하는 식충이 귀양선비 박규.
두 남자 때문에 내 팔 다리는 왕창 고달파졌는데... 근데 나, 왜 이렇게 요즘 따라 하루하루가 즐겁고 내일이 막 기다려지는거지??
박규

박규(26세)cast 임주환

뼛 속까지 양반인 귀양선비
우리 집안이 사회에 본을 보여야 하는 명망 있는 가문인 것을 내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저 멀리 제주까지 가는 것은 그야말로 지나친 처사이지 않은가?
고작 진상품 도난 문제 정도로 이 몸이 제주까지, 그것도 유배자의 신분으로 위장하여 암행을 가야 하다니... 어허, 진정으로 모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의 생활은 나의 예상 이상으로 악몽이었으니...!!
이게 사람 사는 곳인지 돼지 사는 곳인지 분간도 할 수 없는 너저분한 한 칸짜리 초가집.
게다가 그 안에 살고 있는 족속들은 도대체 어떻게 돼먹은 인간들인지, 몹시도 귀하고 멋진 나와 함께 살게 됐는데 눈곱만치도 감동하거나 황송해하지도 않는구나.
나, 박규의 굴욕, 벌써부터 한양 꽃시절이 그립구나!

처음엔 진상품 도잔 사건만 어서 해결하고 떠나려는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이 집의 무엄하기 짝이 없는,
못되고 못난 망아지가 내 신경을 시도 때도 없이 잡아먹는다.
이름도 왠지 불경스러운 느낌이다. 버진
윌리엄 J. 스펜서

윌리엄 J. 스펜서(21세)cast 황찬빈(본명 : 피에르 데포르트 Pierre deport)

금머리 푸른눈 사나이
내 이름은 윌리엄. 내 얘기 좀 들어볼래?
나는 잉글랜드 런던에서 태어났어. 잉글랜드 알아? 유럽에 있는 섬나라야. 유럽은 어디냐고? 음 그러니까... 암튼 저 바다를 건너고 또 건너고, 또 또 건너면 나와. 모르겠어? 패서, 패스!

난 사실 이 곳 제주에 올 생각은 아니었어.
아니, 난 제주라는 곳도 몰랐는걸. 난 얀을 따라 자판 나가사키로 가는 길이었어. 나가사키에 가면 멋진 도자기들이 잔뜩 쌓여 있다고 들었어.
요즘 내가 미쳐있는게 바로 도자기거든. 어쩌다 그렇게 꽃히게 됐나고? 다 엄마 비즈니스 때문이야. 그게 뭐냐면... 바로 고리대금업!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나! 결국 미지의 세계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과 이스트아시아를 향한 부푼 로망을 품고 배에 올랐어. 그리고... 풍랑을 만나 이곳까지 오게 되었지.
그리고 천사 같은 아이를 만났어. 그건 바로... 버진. 왠지 내 마음은 이 곳을 빨리 떠나버리곤 싶지 않은걸?
서린

서린(33세)cast 이승민

조선 최고 상단 <서린> 대표이사
나의 상단이 조선 최고임을 만천하가 인정하게 되었을 때, 내 나이 서른 하나였다. 이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겪은 나의 고초를 어찌 이루 다 말할 수 있으랴?
인조반정 때 내 부모를 비롯한 모든 피붙이를 잃고...
날 숨겨준 행랑엄마를 따라가 중인 신분으로 위장해, 객주에서 잔심부름이나 하며 겨우 살아남았어.

돈도 벌고 인조에 대한 복수도 되겠기에 시작한 진상품 빼돌리기가 너무나 커진 거 있지? 우리 상단의 실질적 밑거름이 되고 있거든. 이제 조만간 나라의 이름보단 상단의 이름이 더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이고, 그땐 저 양반입네 하는 것들도 내 이름 앞에 바짝 엎드리게 되겠지. 그리고 조선은 내가 놀기엔 이제 너무 작은 물이야. 나에겐 그 정도로는 성이 안 차. 그보다도 더 멀리 뻥어나가야 한다구.

그래서 선택한 곳 바로 제주!
근데 끊임없이 나의 뒤를 캐고 다니는 박규와 잠녀, 거기에다 웬 이양이까지 꼬이니... 너희들은 나의 경쟁상대로는 너무 잔챙이들이야. 하하하...
얀 가와무라

얀 가와무라(나이는 절대 밝힐 수 없음)cast 이선호

수수께끼 같은 일본인 동인도회사 상인
나느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잡혀간 도공의 아들로 일본에서 태어난 조선인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조선인으로서 당한 멸시와 아버지를 따라 자기를 빚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람에 질려, 조선인 마을을 떠나 이름까지 바꾼 채 일본인인 척 하고 살았다.
그래도 집에서 훔쳐 나간 도자기를 판게 인연이 되어 나가사키 무역항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나름 도자기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이후 난 네덜란드 상인들을 통해 동인도회사에 취직한 후, 국적을 아예 네덜란드로 바꿔버렸다. 나에게 국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조선이든, 일본이든, 네덜란드든 어느 곳도 나의 안식처라고 느낀적이 없다. 난 내가 생각해도 타고난 장사꾼이다. 계산도 빠르고, 상술과 임기응변에도 뛰어나다.

쉽게 반하고 넙죽넙죽 돈을 잘 내놓는 윌리엄은 나의 소중한 고객. 나가사키로 밀항을 부탁하는 그에게 수고비를 받는 조건으로 수락했다. 꿩 먹고 알 먹기 식의 좋은 기회가 찾아온 행운의 순간, 불행히도 배가 난파되고 말았다.
그런데 윌리엄, 저 바보는 이곳 제주에 말뚝 박을 기세라 불안하다. 역시 난 매사 혼자 하는 게 적성이 맞는데, 저 녀석 끌고 가려니 힘들어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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