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출연
없는 남편에, 없는 살림에, 그러니 자식들이 저렇게 컸단 소리 안 듣게 하려고. 시대에 다시없을 호랑이 같은 모습으로 자식들을 대하다 보니 지금도 자식들은 나여사 한마디면 벌벌 떤다. 아침식사 때, 가족 전원이 밥상에 앉지 않으면 절대로 수저를 들지 않는다. 가족 중, 누군가 나여사의 명을 거역하였을 시, 즉시 마늘방에서 양파와 마늘을 까며 눈물을 쏙 빼야한다. 국수집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뒤, 주변의 어려운 상인들을 대상으로 일수업을 시작했다. 가진 게 없어 은행권의 대출을 받을 능력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삶의 끈을 잡고 싶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랐다. 밤은 길고, 옆구리는 시리고, 그럴 때면 주말의 명화를 보며 홀로 대사를 읊고, 옛 추억에 잠기기도 하는 알고 보면 그녀도 참 외로운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