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독한 이기주의. 잔인한 독설가. 낮고 강하고 짧은 말투가 무섭다. 누구든 자신이 명령 하면 반드시 복종하고 따라야 하고, 예외는 없다. 가족, 직원은 물론 기르는 개 까지도 자신의 말을 안 따르면 가차 없이 쳐낸다.돈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아들까지도 이용하고 버릴 수 있는 무서운 인물.
악바리. 목소리 크고. 무식하지만 속정 많다. 애정표현에 서툴러 마음과 말이 엇박자로 나갈 때 가 많다. 잡범 남편 옥바라지 할 때가 마음 젤 편했다. 출소했다하면 언제 또 다시 술 먹고 머리채를 휘어잡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남편이 사람을 죽이고 사형수가 됐단 소식을 접했을 때, 처음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사는 게 막막했다. 어느날 남편을 잡아넣은 김형사로부터 뒤늦게 진범이 밝혀졌단 소릴 듣고, 원망은 커녕 그 일을 빌미로 김형사 집에 수연을 데리고 들어가 산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남편 죽음 앞에서는 그랬다.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지! 자식 잃고서는 그게 안 됐다. 딸, 수연이 사고로 사라진 후 속 빈 강정처럼 빈껍데기만 남았다.
너무 솔직해서 그게 탈이다. 교양 있는 척하지만 그놈에 솔직한 말투 때문에 종종 무식함이 탄로 난다. 그래도 상관없다. 살짝, 뻔뻔하기도 하다. 천상여자? 아니, 천상여우! 참을성 없고 말도 많다. 패셔니스타다. 겉만 차가운 게 아니라 속은 더 잔인한 남편의 본성을 알기에 내숭떠는 인간은 싫지만, 남편 앞에서는 하는 수 없이 연극을 좀, 한다. 본처 아들인 정우와는 상극. 이유는 남편이 애시당초 정우에게 재산을 모두 주겠다고 입빠르게 선언했기 때문. 패션사업을 빌미로 남편 몰래 돈을 빼돌린다. 이렇게 만든 것도 남편 탓이다! 앞에서는 살살 거리지만, 남편에 대한 믿음 신뢰? 제로다.
간호사로 일을 하다 정우 할아버지의 여자가 된 후 형준을 낳았다. 자신을 무시하는 한태준에 대한 미움이 크다. 살기 위해 돈을 택하지만 그게 독이 되어 아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
우직하고 천성 자체가 착하다. 호탕한 웃음소리 실없는 농담도 잘하는 좋은 아빠, 좋은 남자, 좋은 사람! 노련한 강력반 형사. 그러나 한 번의 실수로 무고한 사람을 사형수(수연 아빠)로 만들게 되면서 죄책감에 괴롭다.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사형수의 가족인 수연엄마와 수연을 집으로 데려와 보살핀다.
형준모와 결탁하여 일을 꾸미는 인물. 시작은 돈 때문이 아니었다. 하지만 점점 돈에 집착하고 결국 그로인해 불행한 결말을 맞는다.
허허실실. 대충대충, 덜렁덜렁. 오랜 지병인 장염까지 달고 산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형사가 됐는지 신기하고, 생긴 건 전혀 귀티 나지 않는데 옷은 다 명품이다. 본인이 빈티 나게 생긴 거 알아서 옷으로 커버 하려고 무던히 애쓴다. 은주야, 사랑고백은 다음에 계속 해주마. 한 눈 팔지 말고 기다려라. 컴잉 쑨!
허허 너털웃음 잘 짓고 인자한 성품. 말 수는 적지만 등 한 번 툭 쳐주는 몸짓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인심 좋은 동네 할아버지 같은 외모, 하지만 눈빛만은 살아있다.
외유내강. 여리고, 착하다. 하지만 은근히 똥고집이다. 애 늙은이처럼 아직 창창한 젊음인데 마음이 많이 지쳤다. 정우오빠만이 사막 같은 자신의 삶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라고 믿는다. 오빠만 아니었으면 사랑해버렸다. 피가 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