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아씨cast 박진희
일찍 부모를 여의고 아버지의 친구였던 유의태에게 거두어져 자란다. 타고난 영민함에 차분하고 따뜻한 심성까지 갖춰 의원이 될 재목이지만, 오누이처럼 정을 나누며 지낸 도지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기도 해서 의원을 떠난다. 예진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센병환자 촌과 의원을 오가며 환자들을 돌보고, 유의태와 도지를 돕는 밋밋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약초꾼 노릇이나 하면서도 의술을 익히려는 허준에게 지식을 나눠주고, 의서들을 추천해주며 열정이 식지 않도록 배려한다. 서서히 예진은 허준을 사내로 바라보게 되지만 그에게는 천리길을 마다하지 않고 산음땅까지 찾아온 다희라는 아가씨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사랑마저 지켜주려고 애쓴다. 내의원 의녀로 발탁되어 궁궐에서 갖은 수모와 고초를 겪지만 임진왜란을 거치며 어의의 자리에 오른 허준과 함께 의관과 의녀들이 만백성을 위해서만 의술을 펼쳐야함을 왕과 왕실, 대신들에게 인식시키는 소임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