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주cast 정준호
과거 한승희의 연인, 현재 서지은의 남편
패션회사 마케팅팀 부장.
잘생기고 젠틀하고 센스 있고 유머있고 자상하고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지교동 모든 주부들의 워너비 남편으로 불린다.
자신만 바라보는 홀어머니와 사고뭉치 허영덩어리 동생을 둔 가난한 집안의 장남, 어렸을 때부터 수재로 이름 날렸고 명문대 입학, 한마디로 이 시대 마지막 개천의 용이다.
교수가 되길 원했던 어머니의 기대를 져버리고 대학 졸업 후 바로 중소기업에 취직, 고아나 다름없는 첫사랑 승희와 결혼을 꿈꿨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안 어머니가 ‘나와 그년, 둘 중 하나를 골라라, 아님 죽음도 불사하겠다’ 선언하자, 승희와의 이별을 선택하고 만다.
자신이 불쌍한 어머닐 버리고 마냥 행복 할 수 없는 남자란 사실과 세속적 욕망에 자유로울 수 없단 사실을 인정한 것.
자신을 잘 본 회사 사장이 딸과의 만남을 주선, 지은과 결혼하게 됐고, 장인의 탄탄한 중소기업체의 후계자가 됐지만 바로 부도가 나면서 고급 백수가 됐다.
지금껏 아내 지은이 알아서 생활 했고, 드러내놓고 물어보진 않았지만 처가의 도움을 받으리라 생각, 가장으로서의 경제적인 압박감 같은 건 전혀 모르고 살았다.
얼마 전, 경력직으로 패션회사 부장으로 취직했지만 늘 수재로 불렸던 과거에 사로잡혀 적응하지 못한다.
‘세속적으로 성공한 인생이 가장 실패한 인생이다’, ‘그깟 월급봉투 따위에 연연해하기 보단, 영혼의 해방을 추구하겠다’며 허세를 떨지만, 실은 실패한 현실에 대한 불만과 자신의 무능력을 외면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세속적 성공에 대한 열망이 크다.
어렸을 때부터 경쟁에서 이기는 법만 알고 살아왔고, 대학 졸업까지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남자다.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현실은 점점 바닥을 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