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핏줄에 대한 집착과, 가문의 명예를 중요시하는 전통적 가치관의 소유자다. 정식으로 경영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그녀지만, 아들 준표에게 무사히 그룹 총수 자리를 넘겨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 오늘날까지 특유의 근성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호시탐탐 자신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차영표 사장과 대적하여 자신의 측근을 움직이고, 손자인 도현을 수단으로 이용한다. 그 과정에서 도현이 어떤 상처를 받든, 얼마나 아파하든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있어 도현은 준표를 위해 준비된 대리품이요 임시방편일 뿐이다.
화려한 야생 여우같은 여인이다. 그 외모에 걸 맞는 허영심과 야망도 지녔다. 그런데 불행히도 개천에서 태어나 그 허영과 야망은 채워지지 않을 것 처럼 보였으나 준표를 만나고 도현을 낳으면서 그녀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그러던 중 준표의 사고를 목격하게 되고, 그녀는 엄청난 비밀을 담은 채 자신을 벌레취급하는 시어머니 서태임과 한 지붕아래 지내게 된다. 남편의 회생을 기다리다 지친 그녀는 이제 자신의 아들 도현이 승진그룹의 주인이 되기만을 소망한다.
아름다운 외모에 타고난 우아함과 품위를 지녔다. 총명하고 이지적이다.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MBA과정까지 마친 재원이다. 나름 재력가였던 아버지가 도산하자, 미국에서 터를 잡으려던 꿈을 접고 생존을 위해 귀국, 승진그룹에 입사한다. 그녀의 총명함을 눈여겨본 차회장 덕분에 회장실 비서로 발탁되었고, 서연의 집에 경제적 원조를 해주는 조건으로 준표와의 결혼을 제안 받는다. 한순간에 몰락한 집과 그와 함께 무너져 내린 부모님의 재기를 위해 눈 한 번 질끈 감고 준표와 결혼을 하지만, 끝내 남편을 사랑하지는 못한다.
승진그룹 초대 회장인 차건호의 적자이자 유일한 아들이었음에도 실패한 엘리트. 뒤틀린 열등감.... 아마도 이 남자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이 두 가지가 될 것이다. 선천적으로 그는 경쟁이 싫었다. 돈으로 매겨지는 세상이 별 재미가 없었다, 아름다운 것에 심취하는 예술가적 낭만이 그의 본성이었다. 능력있는 서연을 사랑했지만 사업에는 관심이 없는 자신에게 끝내 곁을 주지 않는 것에 절망했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그였지만 화란과 도현을 이용해 다시 집안으로 돌아오려 했다. 하지만 왕관은 써보지도 못하고 21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만 있는 불운한 황태자.
동생 차건모와 함께 무일푼으로 상경하여 패기와 근성을 종자돈 삼아, 지금의 승진 왕국을 건설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에게 있어 사람이란 소용있는 자와 소용없는 자, 둘로 나뉠 뿐이다. 물론 혈육이라 하여 예외를 두지 않는다. 아들의 변변찮은 근성을 간파한 후에는 아들의 자리를 대신해줄, 영리한 며느리를 들인다. 민서연이 경영의 일선에 부각되면서부터 못난 아들놈의 자존심이 상처받고 뒤틀리기 시작하고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서연 역시 이혼을 선언하고 친정이 있는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세월이 흘러 아들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고, 회사는 연일 고비를 맞고 있었으며, 건강마저 여의치 않게 되자, 그는 기어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아직 법원에 제출되지 않은 아들과 며느리의 이혼서류를 들고서....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열 사내를 능가하는 근성과 능력을 지닌 며느리 민서연 뿐이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