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예를 괴롭히는 일을 낙으로 살아간다. 득예 친정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몸종처럼 살았다. 고상떠는 인간을 가장 싫어하고, 감정에 솔직한 편이다. 유난히 핏줄에 집착하고, 남아선호가 유별난 성격. 집안에서 유일한 아들 손주인 찬빈에 대한 맹목적인 편애가 심하다.
강만후 회장이 오래전부터 형님이라고 따른다. 늘 낡은 점퍼에 허름한 차림이다. 하는 일은 고물상인데 뭔가 숨기는 것이 많아 보이는 인물. 말이 많지 않지만, 눈빛이 날카롭고 말도 거칠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자는 것이 인생모토다.
공짜로 일꾼 하나 얻으려는 생각으로 입양한 양부모에게 끔찍하게 구박을 당하고, 죽도록 일만 하며 살다가, 양부모까지 죽자 외톨이가 됐다. 배운 거 없이 밑바닥에서 굴러, 밥만 먹여준다면 뭐든 다하며 살았다. 공사현장에서 임시식당일을 거들다 현장감리로 있던 임시로를 좋아하게 되고, 그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한집살이를 시작했다.
건설현장에서 감리로 일하지만, 도박에 빠져 사채빚까지 졌다. 일확천금의 꿈에 사로잡혀 사는 남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채빚에 몰린데다,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까지 내자, 의식없는 부인과 어린 아이들, 엄마까지 내버리고, 도망쳐 버렸다. 뼈빠지게 일해봤자, 일원짜리 적금들어서 일억 만드는 것처럼, 희망이 없다고 믿는다.
유관순 이름을 본따서 유권순이 되었다. 이기적이고, 아들밖에 모르는 철없는 고슴도치지만, 정이 많고 아이같이 변덕스러운 심성을 갖고 있다. 첨엔 악독한 시어머니였지만, 후엔 득예보다도 더 사월을 아껴주고 엄마같은 존재가 된다. 폐지며, 공병, 고철을 주워서 고물도매업자인 주기황에게 팔면서, 주기황과 늘 투닥거리고 으르렁댄다.
만후의 장인이자, 만후가 하늘처럼 깍듯이 모시던 어른이다. 뒤늦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업가의 마인드보단 예술가의 성격이 강한 사람이다. 집에 대한 대쪽같은 철학을 가진 사람으로, 건축학계에서는 그의 능력을 높이 샀으나, 현실에서는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마이너로 취급받았다. 문화재 복원과 한옥 건축에 대해선 독보적인 존재다.
가족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다정하지만, 정확하고 반듯하여 허툰짓은 안한다. 있는집 딸로 자라, 아랫사람 부리는 데에 엄격하고 꼬장꼬장하다. 자신의 집에서 오랫동안 집안일을 거든 소국자와 후에 집안이 망하고 사돈 관계가 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다. 결국 딸의 행복을 위해, 사돈에게 철저하게 굴복하게 되는데...
태어날 때부터 보기 드물게 못생겨서 놀림을 받았고, 그 때문인지 성격이 비뚤어질대로 비뚤어졌다. 재벌가 큰딸이지만 번번이 남자한테 퇴짜받다가, 결국 목숨걸고 전신성형까지 감행해서, 결혼에 골인한다. 근데, 5분 내에 사람을 기분나쁘게 하는 못된 말투와 성격 때문에, 결국 이혼소송까지 당했다. 어렵게 한 결혼에 실패하자, 더욱 성격은 비뚤어진다.
식탐이 대단해서, 잘 때 냉장고 앞에 차단막을 치고 잠금장치까지 걸어놨다. 어릴 땐, 언니 달래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엽기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언니와 짝을 이뤄서, 득예를 괴롭히는 맛으로 살았다. 득예가 데려온 아들이 미워서, 일부러 사나운 개를 풀어놔 개에 물리는 사고까지 당하게 했다. 심각한 학습지진아. 머리를 쓰면 쓸수록 자기가 당한다. 입만 열면 무식함이 폭발하는 캐릭터.
여덟 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입바른 소리를 따박따박 하고, 어른보다 속이 더 꽉 찼다. 갑자기 7살 어린이가 된 엄마가 불쌍하면서도 창피하다. 그렇게 만든 사월아줌마도 미웠고, 엄마를 돌보지도 않고 도망친 아빠는 더 미워서 소리라도 쳐주고 싶었다. 아픈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데, 꼬박 몇 달이 흘렀다.
아이처럼 너무도 순수하고, 엉뚱하고, 우습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 일곱 살 남자아이다. 일곱 살 아이가 된 엄마와 매일같이 노는 것이 좋아서, 일부러 꾀병을 부리고 학교도 도망쳐 나오기 일쑤다. 홍도가 어떤 모습을 하든, 그냥 엄마로서 사랑하고, 인정하고, 무작정 좋아하는, 그래서 사월을 더욱 눈물짓게 하는 사랑스러운 아이.
만후의 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