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바쁜 엄마 아빠 덕에 철이 일찍 들었다. 엄마를 이해해주는 착한 심성. 엄마 대신 아빠가 살림을 하는 게 이상하진 않지만, 동네 친구들이 놀리는 통에 괴롭다. 민호와 은솔과는 단짝 친구.
“미친 거 아이라? 사내새끼가 어데 할 일이 없어 아를 봐!!!”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을 해야 하는 성격. 그래서 미소에게 ‘너 버린 친정 엄마라도 찾아서 아 좀 맡기 봐라’ 했지만...
사실 미소가 불쌍하긴 하다. 그렇지만, 이건 다른 문제다. 내 새끼가 며느리 대신 집구석에 들어앉아 아를 본다니!!! 세상이 뒤바뀌어도 있을 수 없는 일!!! 그래서 아픈 허리를 이끌고 손주를 보기로 했다. 미소와 함께 살면서 바깥일 하는 며느리의 고충을 알게 된다. 친정 엄마에게 버림받은 미소가 불쌍해지고,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