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라고는 관심 없고 오로지 먹는 것만 집중하는 엉뚱이. 볼 때마다 잔소리만 하는 엄마가 제일 무섭다. 아빠가 집에서 살림하는 게 그렇게 신날 수가 없다. 엄마 몰래 학원 빼먹고 아빠랑 요리도 같이 하고 청소도 같이 하고... 아빠랑은 죽이 잘 맞는다.
“네가 왜 친딸이 아냐... 내 친딸까지 버리고 품은 게 너인데...!” 과거 어린 딸을 버린 아픔이 있다. 서슬 퍼런 시누이 때문에 떠밀려 한 이별이지만, 늘 돌이켜본다. 그때 그 아이를 데리고 나왔더라면...! 그 죄책감을 푸는 대상이 재혼해서 품은 딸 예은. 팔자가 세서 그런가... 전 남편도 자신 때문에 교통사고로 죽고, 재혼한 남편도 자신 친척 빚보증을 섰다 망하는 바람에 충격으로 죽었다.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예은을 위해서 사는 것. 예은은 도통 곁을 주지 않지만 단 한 번도 친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 그래서 예은은 물론 사위 일목, 손주 민호에 대해서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