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cast 우희진
2녀 중 차녀. 입양아
두 살 터울 위의 언니만 부모님의 친딸이지만, 사고뭉치 언니 보다 오히려 그녀가 더 부모님을 많이 닮았다. 여리여리 얌전하게 생겼지만 알고 보면 한 방이 있는 속이 단단한 여자.
전문대 졸업 후, 계약직으로 일을 하다 거래처 직원이었던 지금의 남편 영훈과 만나 시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 현재 결혼 3년 차다. 생활고 때문에 보험설계사 일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과 소통하고 유익한 정보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아서, 틈틈이 블로그 활동도 하고 있다. 나름 주부들 사이에선 유명한 블로거다.
꼼수 부리지 않고 정직한 그녀의 성격답게, 회사 이익 보단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일을 하다 보니 고객 만족도는 높은데 계약 성공률은 영 별로다. 그래서 회사에선 실적 모자란다고 지점장에게 쪼이고, 집에선 시어머니에게 돈도 못 벌어오면서 밖으로만 나온다고 욕먹는다.
그래도 시어머니가 밉진 않다. 남편 없이 여자 혼자 자식을 키워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친정 엄마를 봐온 덕에 잘 알고 있었으니까. 누가 뭐라던 그녀에겐 언제나 그녀의 편인 든든한 신랑 영훈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날,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 영훈을 잃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휘말리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