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영그룹 회장. 호랑이 같은 여장부로 카리스마가 넘친다. 사업 수완이 뛰어나 작은 공장으로 시작한 기업을 굴지의 회사로 키워냈다. 일로선 성공을 이뤘지만 가슴 속엔 늘 한이 있다. 잃어버린 딸 은애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딸을 찾아다니던 중, 버려진 아이였던 승희를 만나게 됐고, 승희 처지가 남일 같지 않아 외면하지 못하고 입양해 딸로 거뒀지만 친딸 찾는 일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살날보다 죽을 날이 가까워진 지금까지도 딸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다. 죽기 전에 핏줄을 찾는 게 유일한 소원이다.
대영그룹 전무. 누나 덕에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지만 그닥 능력은 없다. 누나 차회장이 입양한 승희를 늘 견제하며, 똑똑한 늦둥이 딸 경주에게 모든 걸 상의하고 의지한다. 속내를 감출 줄 몰라 얼굴에 다 티가 난다. 팔랑귀에 줏대도 없지만, 악의는 없는 인물. 아내와 사별한 지 언 20여년, 경주 하나 바라보며 남은 인생 살면 된다 생각했는데, 뒤늦게 늦바람이 난다.
아름답고 화려한 외모에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 거기다 남다른 경영 능력까지. 유명 로펌 대표로 정치권에서 러브콜까지 받고 있는 젠틀한 이미지의 남편과 모델 뺨치게 멋진 아들을 양 쪽에 세워 팔짱을 끼고 걸어갈 때면, 부러움의 눈길이 쏟아지곤 한다. 전생에 나라를 구해도 여러 번 구한 모양이란 소릴 듣는 그녀가 실은 겉만 화려할 뿐 속엔 독이 든 독버섯 같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녀가 옥심의 친딸이 아니라 입양아라는 사실 역시.
법무법인 문(Moon)의 대표이자 대영그룹의 고문변호사로, 방송도 종종 타곤 하는 유명인이다. 대외적 이미지가 워낙 좋아 정치권에서 매번 콜을 받지만, 늘 거절해 왔다. 정치에 맘이 없다기 보단 최적의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중.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철저히 갑 노릇을 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권력자 앞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 고갤 숙이는 이중인격자. 승희와 결혼을 결심한 것 역시 그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대영그룹 회장의 딸이란 조건과 승희가 가진 야심과 능력이 탐났으니까.
훤칠하고 잘생겼다. 그래서 인물값을 제대로 한다. 날라리에 바람둥이. 능력 있고 똑똑한데 회사 일에 관심 없다. 아니, 회사 일 뿐 아니라 사실은 모든 일에. 싫증을 잘 내고 딱히 뭘 갖고 싶어 노력 해본 적도 없다. 근데 그런 그에게 갖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난생 처음.. 집착이 시작된다.
금수저 믿고 대충 자리나 때우며 노는 게 아니라 독하고 집요하게 일에 매달리는 타입으로, 맡은 일은 성취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문제는 일 뿐 아니라 남자도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