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되는 일이 있으면 될 때까지 밀어붙이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식구들이고 직원들이고 가만두지 않는 초특급 불도저다. 욕하면 욕먹고 때리면 맞아가며 만든 강단이다. 강병철 회장의 오른팔로 살아온 지 수십 년이다. 겉으론 영원한 2인자를 자처하지만 종래엔 은하그룹을 독식하는 게 그의 목표다.
보이는 것만 중요해 속은 텅 빈 부잣집 마나님. 명품으로 휘감고 좋은 음식 먹고 들입다 운동하고 자식들 자랑에 입이 마르는 일이 하루 일과의 전부다. 잘난 남편에 잘난 자식들, 만사형통이다. 사는 게 왜들 힘들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버지의 기에 눌려 사소한 것 하나 뜻대로 해본 일이 없다. 내 뜻은 아무것도 허락되지 않고 모든 게 아버지 마음대로인 인생이었다. 그런 그가 최초로 반란을 일으켰으니 나영인과의 결혼이다. 결혼만은 아버지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아버지와 맞서 꼭 이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