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망과 욕망, 돈, 힘, 그리고 남자로서의 매력까지 세상 모든 걸 가질 자신이 있고, 세상 모든 여자도 가질 자신이 있는데, 다만 나이를 먹어가는 것만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버지와 관계된 것이라면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남자답게 잘 생긴 외모조차 혐오스럽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이기지 못해 미국에서 인생을 탕진하며 살고 있는 중이다.
아버지란 사람은 재벌가에 사위로 들어와서 회장직까지 올랐으면서도 아내를 사랑하기는커녕 감사한 마음조차 갖지 못한 채 아내 살아생전부터 단 하루도 다른 여자 없이 못 살더니 아내 죽은지 채 일 년도 되지 않아 세상에 결혼 발표를 한다. 보복을 해주고 싶다. 견딜 수 없을 만큼 가장 치명적인 방법으로...
아들 덕에 재벌가 노마님 노릇을 하고 있지만 계보를 따져보면 사실은 사돈댁의 영광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며느리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문이 재계에 퍼졌을 때 사람들은 그 원인 제공자로 단연 시어머니인 성경자 여사를 떠올렸지만, 그런 수군거림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대학총장 할아버지를 둔 양가집 규수. 품위와 풍요와 안락함이 느껴지는 여인. 온 세상의 고상한 것 중에 가장 고상한 것들만 모아 놓은 것 같은 외모와 성품의 소유자.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 미천한 집안 출신의 나경이 우스울 뿐이다.
어머니의 일생이 안타깝지 않은 건 아니지만, 자신의 실속을 위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산다. 사사건건 아버지와 엇나가는 형 덕분에 아버지의 신임을 받으며 살았고, 사실상 회사의 미래도 책임질 후계자로 인정 받고 있다.
집안에 맏며느리가 없어 사실상 맏며느리의 수고를 다함과 동시에 집안의 차세대 안주인으로서 권한도 누렸으나 뒤늦게 나타난 여인들 때문에 입장이 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