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태희(20세)cast 조이
#걸크러쉬 #신종철벽녀 #볼매 #주량인피니티 #사랑하는사람과살게해주세요
명정재단 장학생. S대 건축과 수석입학예정. 정의롭고 꾸밈없다. 무식하리만치 투철한 독립심. 외모, 공부, 운동 발군으로 인기도 물론 많았다. 그렇지만 태희에게 섣불리 작업을 걸었다가 개망신을 당한 남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베프 경주의 진단으로는, 사랑꾼 혐오증이며 ‘신종 철벽녀’라고 부르면 되겠단다.
엄마는 도예가, 아빠는 법학 교수. 그 품위 있고 지적인 부모 사이를 지탱하는 총명한 딸이 태희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엄마가 아빠에게 애정이 없다는 직감적으로 알았고 그래서 늘 아빠가 안쓰러웠다. 교환 교수가 된 아빠를 따라 외국으로 간 게, 실은 두 사람의 이혼이었음을 몰랐다.
태희는 그래서 ‘사랑’이 싫다. 아니 정확히는 ‘사랑꾼’이 한심하다. 고작 사랑 따위에 휘둘리며 인생을 낭비한단 말인가? 그랬던 태희가 시현을 만난다.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싶은데 끌리고, 설렌다.
사랑 때문에 흔들리기 싫은데 자꾸 좋아진다. 우리 모두가 이토록 악연일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자꾸만 마음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