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완(27세)cast 김선호
화가
모난 데 없는 성격. 성격도 외모도 깔끔하고 단정. 넉넉한 가정에서 별탈없이 잘 자라서 그런지,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있어도 자연스러워 보이고 상대방도 편안하게 해주는, 티 안나는 마성의 성격. 그래서 인가 학창시절부터 여자애들 인기 투표 0순위를 놓친 적이 없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자는 모두 포용력있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스스로는 절대로 바람둥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고 그저 매 순간 눈 앞의 그 여자를 몹시 사랑하는 로맨틱한 남자일 뿐이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던 래완은 미대 입학 후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기 시작해 국제 비엔날레에서 3억원 상당의 수입을 올리면서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핫한 신인 작가로 등극한다. 이런 래완에게 은성은 신기한 친구였다. 자기를 그렇게 무성으로 대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툭하면 부모님이 버젓이 다 계시는 집에 스스럼없이 와서 자고 가지 않나, 웬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기집애가 한번 마시면 끝을 몰라서, 어디에 그냥 버리고 갈 수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은성이, 이 녀석이 또 집에 와서 술 먹고 울고 불고 난리친 그날 밤, 도저히 기억에서도 마음에서도 지울 수 없는 그 날의 일 때문에 래완은 슬럼프에 빠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