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cast 정재영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0년차 법의관. 흉부외과, 병리과 더블보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0년차 법의관. 흉부외과, 병리과 더블보드.
“눈에 보인다고 다 믿지마. 진실은 그 뒤에 숨어있어.” 연간 700여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시신을 부검하는 남자다. 덧붙여 ‘사인불명은 없다!’는 완벽주의로 자타공인 실력도 탑이다. ‘법의관은 현장을 제압해야한다’는 철칙 하에 주요 사건에는 늘 현장을 찾아 종횡무진한다. 의학적, 법의학적 그리고 법과학적 지식을 모두 갖춘 천재이나, 살아있는 사람은 포커스 아웃, 오로지 시신에만 마음을 주니... 사회성 제로, 배려심 없음, 독설까지 대인기피 3박자를 갖췄다. 눈에 보이는 증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진실에 집착하며 시신의 미로를 헤집고 또 헤집는 안티 히어로이며, 동시에, 마음속에 가장 복잡하고 긴 미로를 숨긴 者이기도 하다. 로카르의 법칙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그가 섬기는 바이블로, 시신에 남은 흔적, 현장에 남은 흔적... 그 어느 것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 대신, 오로지 죽은 자들의 탐구에만 집착하다보니, 그에게 남은 건 국과수 전무후무 ‘문제적 인물’이라는 악평과 백범이 아닌 ‘빡범’(빡친호랑이)이라고 불리우는 악명뿐. 남들 다 쓰는 마스크와 모자도 안 하고, 토사물보다 백배는 더 ‘독’하다는 위내용물에 코를 박는가 하면, 시신하고 대화를 하기도 하고, “잠깐 기다려, 그분하고 얘기 좀 하게!” 부검대 위에 털썩- 누워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괴짜’ 행각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