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풍도(32세)cast 재희
피아니스트 인생 최대 위기를 가져온 괴상망측한 여자애와의 만남! 그러나 미처 몰랐다. 그 아이 덕분에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될 줄은…
풍도에게 세상은 검은색 아니면 흰색이다. 밝기의 차이만 있을 뿐. 그래서 아침마다 눈을 떠서 마주하는 세상은 마치 먹기 싫어 던져둔 죽사발 같다. 부유한 배경에 비극적인 성장 스토리, 길고 하얀 손가락과 날카로운 턱선, 늘 검은색 옷만을 입는 비밀스러운 취향의 ‘건반 위의 돌부처’라는 별명답게 단 한 번의 미스 터치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이지만, 실상은 더벅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두꺼운 뿔테 안경 차림의 반전남이다. 감정을 숨기는 데 능숙한 이 남자지만, 청이에게만은 속수무책으로 감정을 들켜 당혹스럽다. 게다가 이 괴상망측한 여자, 내 인생 최악의 타이밍에 나타나 완벽하게 망쳐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