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혁(35세)cast 남궁민
국정원 현장지원팀 소속
“의심하는 것이 곧 생존이야.
지금부터 다가오는 모든 이들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 내뱉는 숨결까지
의심해야 해.!!!”
면도날 같은 예리한 직관력에 해머처럼 저돌적인 돌파력.
한번 목표가 설정되면 지옥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핏불 같은 근성.
게다가 돌발적인 위기의 순간마다 튀어나오는 순발력은 가히 동물적이다.
적에 의해 기관이나 민간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 상대를 찾아
보복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해외정보국 산하의 비인가 TF ‘흑양(黑陽)팀’의
독보적인 현장요원이다.
그가 투입된 임무에서 실패란 없다.
3년 전, 리비아 트리폴리 현지에서 우리 건설 근로자 셋을 납치해서
몸값을 요구하다가 공개 처형한 무장단체의 수장 아부나달을
수개월 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이스탄불 외곽의 한 농장에 머물고 있는 것을 찾아내고
혈혈단신으로 잠입해, 함께 있던 무장병력 수 명을 해치우고
아부니달의 이마에 총알을 박고 나왔던 사건은
아직도 해외정보국 내에서 전설 같은 일화로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조직을 보호하느라
언제나 최일선에서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하는 그에게
국정원 직원이라면 누구나 보이지 않는 존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점차 임무 자체에 과도하게 몰두하게 되면서
현장에서 지나치게 독단적인 결정들을 강행하게 되고
그로 인해 주변의 동료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들이 빈번해지자
어느새 ‘사신(死神)’이라는 악명이 딱지처럼 붙게 되었다.
그에게는 오로지 임무의 성공 여부가 모든 것을 평가하는 척도이다.
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기 전, 그 찰나의 순간에도
자신이 맡은 임무가 어디서, 어떻게 나온 것인지 결코 돌이키는 법이 없었다.
백과 흑. 선과 악. 적과 아군.
그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이분법처럼 뚜렷했다.
적어도 일 년 전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