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깡희 패밀리 넘버 원. 다섯 살 때 모텔 캘리포니아에 버려진 아이. 출생 신고도 되어있지 않은 아이를 춘필씨가 거둬 강희와 함께 키웠다. 고아니, 기생충이니, 계집애 같은 새끼니 하는 숱한 놀림에도 조용하고 얌전하지만, 소중한 누군가를 건드리면 폭발한다. 그런 이유로 김헌열 패거리와 시비가 붙어 퇴학까지 당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그때 발견한 재능 덕분에 10년 넘게 포크레인 기사로 잘나가고 있다.
깡희 패밀리 넘버 투. 하나읍에서 서울로 대학을 가 증권맨으로 잘나가며 시골 계신 부모님들께 농장도 사드리고, 소도 사드린 엄청난 효자이자 부모님의 자랑이었으나 복잡한 도시생활보단 하나읍으로 돌아오는 선택을 해 아버지에게 뭇매를 맞는다.
깡희 패밀리지만 서열은 없다. 시인을 꿈꾸는 도서관 사서. 하나읍에서 가방끈이 가장 길다. 강희를 믿고 의지했던 만큼 의논 한마디 없이 사라진 것을, 베프인 자신의 전화를 수신 차단한 것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강희에게 쌀쌀맞게 외면하기엔 강희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