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는 험난한 근대사를 통과해오면서 그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았던 우리의 당당했던 옛 모습을 거지 왕 김춘삼을 통해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줄거리]
소년 춘삼의 이야기
강원도 장성의 외가에서 살던 소년 춘삼은 누이와 함께 집을 나와, 재가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대구까지 먼 길을 떠난다. 그러나 도중에 누이를 잃고 일인 사냥꾼들에 의해
납치되어 깊은 산중에서 동물을 유인하는 미끼노릇을 하며 야생 세계에서의 치열한 생존의 원리를 체득하는 춘삼. 갖은 학대를 참다 못해 산에서 탈출해 가까스로 대구까지
오는 춘삼은 그러나 그립던 어머니를 만나는 대신, 거지들의 소굴로 끌려가고 만다.
발가락의 횡포에 맞서 거지왕 등극하다!!
동료 거지, 앵무새와 우정을 나누며 거지 세계에 적응하는 춘삼은 비열하고 욕심 사나운 왕초, 발가락과 기차놀이 한 판을 벌여 그를 쫓아내고 새 왕초가 된다.
그러다 우연히 연지라는 소녀를 알게 돼 가슴앓이를 하던 춘삼은 드디어 어머니와 재회하 고, 거지 소굴을 떠나 의부의 집에서 새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자유롭고 거칠것 없는 거지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춘삼은 평범한 가정 생활에 적응 하지 못해 방황한다. 자신으로 인해 어머니의 행복마저 위협받게 되자
고민하던 춘삼은 연지가 경성으로 떠난 것을 알게 되자 집을 뛰쳐나와 경성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앵무새와 같이 경성에서, 소년 김두한, 임형도와 조우하고 그들과 묘한 인연과 우정을 쌓게 되는 춘삼은 곧 염천교에서 까마귀, 너구리 등 어린 거지들의 두목으로 자리잡는다.
성인이 된 춘삼은 부하거지들과 함께 동냥질이 아닌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애쓰지만, 깡패의 힘을 빌어 거지들을 괴롭히는 발가락의 횡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사랑하는 여인, 연지와의 재회. 그러나…
그러다 우연히 기생으로 전락한 연지와 만나지만 그녀의 냉담한 반응에 실망하는 춘삼. 하지만 춘삼이 깡패들에 의해 납치될 뻔한 연지를 구해냄으로써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한편 총독부 고위 관리를 저격하고 쫓기던 항일 테러리스트, 한영을 움막에 숨겨 주면서 지성과 양식을 갖춘 한영의 인간적인 면모에 차츰 매료되는 춘삼.
춘삼은 한영의 간곡한 청을 받아들여 같이 항일 활동을 하다 중상을 입은 동료, 민재(女)를 병원에서 구출하기 위해 힘쓰지만 안타깝게 좌절된다. 이후 한영은 춘삼과의 우정 때문에,
또 최하 기층민인 거지들의 삶을 개선해 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거지 소굴에 남는다.
일본 헌병 장교에게 희롱 당하는 연지를 위해, 헌병을 때려 눕히는 춘삼은 옥에 갇혀 곧 사지로 징용 보내질 위기에 처하고. 연지는 춘삼을 위해 헌병 장교에게 순결을 바친다.
이후 일본인들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는 춘삼은 일인에 대해 합법적인 분풀이를 할 수단으로 권투를 하기도 한다.
연지는 거지 세계를 떠나 둘 만의 생활을 시작하자고 춘삼을 설득하고, 고민하던 춘삼은 한영(거지명, '김빠')과 앵무새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나려 결심하지만, 발가락이 판 함정에 빠진 앵무새와 까마귀를 구하기 위해 연지와의 약속을 어기게 된다. 이후 일제의 수탈과 기근이 겹쳐 아사 직전에 이른 춘삼 등 거지들은 김빠의 주도로, 일본 군수품 수송 열차를 턴다. 그러다 발각 돼 김빠와 같이 도피 중 해방을 맞이하는 춘삼.
죽음을 눈앞에 둔 춘삼의 고난 해방 후 김두한, 이화룡, 이정재 등 주먹 잡이들의 각축 속에서 거지들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던 춘삼은 군에 자원 입대 해 여순 반란 사건을
목도하고, 박정희와 인연을 맺는다. 6.25 발발후 김빠 등과 같이 입대한 춘삼은 탱크를 파괴하는 특수 대원으로 활약하다 큰 부상을 입고 야전병원에서 죽은 것으로 판정돼
사체 더미에 던져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거지들의 권익을 위해 일어선 그. 하지만 사랑은 엇갈려만 가는데…
전쟁 후 염천교의 거지 움막으로 벌떼같이 모여든 전쟁 고아들을 보고 난감해 하던 춘삼은 이후 김빠와 함께 '합심원'이라는 고아원을 세워 거지들과 고아들에게
인간적인 삶의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분투한다.
영화계의 대부로 성장한 임형도와 정계 진출을 노리는 김두한과 계속 친분을 유지하는 춘삼은 점차 힘없는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사회, 정치적인 역량과 재력을 키워가기 위해 애쓴다. 춘삼의 고아원에 계속적인 조력을 제공한 영국 여왕의 조카딸인 바바라와의 염문에 휩싸인 그는 얼마 후 영국 왕실로부터
공식 초청장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이승만, 이기붕 등 거물급 정치인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한편 전쟁중 형도의 도움을 받고 배우로 활동하게 된 연지는 이후로도 춘삼과는 계속 어긋난 길을 걷게 되고,
춘삼은 사회사업에 큰 후원자가 돼 줄 거물급 정객의 딸인 유경과 결혼하는데....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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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배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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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장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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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상학, 변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