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극에서는 조선조 권력층의 암투를 주요 소재로 삼아 왔습니다. <어사 박문수>는 늘 부정적으로 그려졌던 조선조의 시대상에서 벗어나 조선조가 5백 여 년 동안 유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찾아봅니다. 부정부패 방지제도, 즉 사간원, 감찰, 암행어사 제도를 재조명함으로써 온고지신의 가르침을 되살려 보려 하는 것입니다.
암행어사 제도는 지방 수령의 부정부패와 민원을 현장에서 감시하고 적발하여 해결한 독특한 제도로써 동서고금을 망라한 권선징악의 표상입니다. 하지만, 이제껏 야담 수준으로만 전해져 온 아쉬움 또한 큽니다. 이에 <어사 박문수>는 정사를 바탕으로 ’암행어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박문수의 암행어사 궤적을 충실히 그리고자 합니다.
박문수의 암행어사 시절을 통해 정의로움과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준 우리 선조의 삶은 여전히 혼탁한 오늘날의 대다수 민초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그에서 더 나아가 투명한 사회를 향한 공감대 형성에 기여할 것입니다.
[배경]
박문수는 1691년(숙종 17년)에 태어나 1756년(영조32년)에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은 불우해서, 6세 때 할아버지와 백부가, 8세 때 부친이 별세해 어머니 이씨와 함께 외가에 내려가 성장한다. 그때부터 벼슬길에 오르는 33살까지, 여기저기를 떠돌며 학문을 익히고 무예도 배웠다. 결혼은 16세 때 했지만 자녀는 없었다. 쓸쓸하고 고단한 인생이었음이 분명하다.
33세(1723년, 경종3년)에 과거에 급제하여 정치 인생이 시작되나 노론의 탄핵으로 삭직(1724년), 향리로 내려간다. 1727년(영조3년)에 영남 암행어사를 제수 받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진다. 1928년에는 이인좌 난을 평정한 뒤, 경상도 진무사로 활약했으며, 1728년에는 경상도 관찰사로 선행을 베풀면서 스타 정치가로 부상한다.
그 후, 호서 암행어사를 수행하고 연경에 사신으로 파견되기도 하나, 좌천(3회)과 귀양(1회)을 반복하는 등 정치적인 영욕을 겪는다. 66세의 일기로 별세.
박문수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시기는 1727년(영조 3년)부터 1730년 때까지이다.
박문수는 영조 3년에 영남 암행어사를 제수 받아, 사심 없이 일을 처리해 백성의 우상이 된다. 이듬해인 영조 4년에는 이인좌 토벌군 종사관이 되어 공을 세운 뒤, 영남 진무사로서 성심을 다해 스타 정치인이 된다. 그리고 영조 5년에는 경상도 관찰사, 영조 6년에는 호서 암행어사로 화끈하게 일해, 그 이름을 역사에 새긴다.
드라마 <어사 박문수>는 이 시기를 중심 축으로 하여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