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하루 인연 속에서 살아간다. 가깝게는 가족이라는 인연에서 멀게는 옷깃만 스치고 헤어지는 남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연화도」에서는 아들을 버린 어머니와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아들이 이십 년이란 세월 뒤에 마주하게 된다. 백여년 전에 연인이었던 이들은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헤어지게 된다. 내세의 사랑을 기약했던 이들의 사랑은, 세월이 지난 후 또 다른 인연이 되어 만난다.
이 같은 불가해한 해후를 통해, 한국적 정서에 바탕한 인연의 소중함을 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