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 이 드라마의 수레바퀴인 인물이다.
660년 황산벌에서 죽었다는 기록 외엔 어떻게 낳았는지, 살았는지 아무 기록도 없는 인물. 그의 최후에서 유추해보면, 훌륭한 전략가이자 무예가였고, 적국(신라)에서조차 그를 위대하게 평가할 만큼 대쪽 같은 충신이었다는 것.
필자는 이 인물을 삼국의 격랑 속에서 사랑과 충의, 그리고 역사의 진보적 거름을 아우르는 인물로 해석하고자 한다. 그는 역사적 기록 그 어느 곳에서도 성장과정이 보이지 않는 평범한 출생이었으리라... 그런 인물이 해동증자라 불리었던 의자를 만나 충의를 알게 되고 초영을 만나 사랑의 가치를 온몸으로 불태워보고, 또 당대의 석학 성충과 천재 흥수를 만나 새로운 국가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되고 믿음을 지니게 된다. 들판의 키 작은 풀에 불과했던 그가 만났던 인연들을 통해 혹독하게 거듭나고, 마침내 나라의 존망을 떠받치는 거대한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한 것이다. 어느 편견의 미망에 빠지지 않고 충의와 사랑과 미래의 에너지를 모두 끌어안고 산화한 이 사내야말로 백제 마지막 역사의 한 페이지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계백!! 우리는 일생을 불살랐던 이 사내를 통해, 역사의 연속성은 승전국의 함성이 아니라 사람의 가치가 이어간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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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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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김광수, 김동구, 이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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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
정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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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김근홍, 이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