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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 3시간. 일상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방송의 언어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품위 있고 세련된 방송언어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온 ‘우리말 위원회’를 주최하고 있는 MBC가 방송 언어문화 개선 프로젝트 ‘말의 온도’를 방송한다.

시청자의 웃음을 담당하는 ‘예능 언어’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장르 중 하나인 ‘예능 프로그램’. 세계로 뻗어가는 K-culture 붐으로 인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의 언어생활에도 예능 언어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능 언어가 추구하는 기본은 바로 ‘재미’. 최근 관찰 예능 등 그 형태의 폭이 넓어지다 보니 시청자들의 대화 방식에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다. 유행을 선도하기도 트렌드를 쫒아 유행을 빨리 수용하기도 하는 장르 역시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렇다 보니 빠르게 생겨나는 신조어와 줄임말의 양면적인 모습과 희화화된 비속어나 욕설, 비하표현 사용에 대해 밀도 높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상의 언어를 옮겨놓은 ‘드라마 언어’
마치 우리의 일상을 옮겨놓은 듯, 공감대를 형성하고 일상 대화체를 반영한 ‘드라마 언어’는 우리와 아주 가깝게 맞닿아 있다. 따뜻한 대사 한마디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기도 하고 간접 경험을 통해 언어의 폭을 넓혀주기도 하는 ‘드라마 언어’. 그 뿐이랴 드라마적 요소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대리만족을 느끼게도 해주는 장르다.

그런데 극단적인 갈등 구조 혹은 실감나는 표현의 장치로 드라마 속 대사가 ‘자칫 너무 과도하고 적나라해진 건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노출 빈도가 높아진 욕설이나 폭력적인 언어, 그리고 지나친 차별적 언어들이 우리 일상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논의해 보았다.

치우침 없는 신뢰의 언어 ‘시사·보도, 교양 언어’
방송의 어떤 장르보다 언어의 역할의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시사·보도, 교양 언어’. 공공성을 지니는 대표적인 방송 장르인 만큼 시민들에게 올바른 언어의 기준이 되기 쉽다. 그만큼 개선 방향과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 역시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사회가 진보함에 따라 시민들의 의식도 변화하는 이때, 여전히 우리의 언어 속에 남아있는 ‘차별적 언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화제가 됐던 성차별적 언어와 인종, 장애 등 여러 부분으로 나눠 사회적 고정관념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나아가 시사·보도, 교양 언어에서 찾은 자극적 단어 사용과 어려운 전문용어와 불친절한 설명, 그리고 과도한 외래어, 외국어 사용에 대한 고민까지 나누었다.

MBC 방송 언어문화 개선 프로젝트, ‘말의 온도’에서는 MBC의 바른언어 지킴이, 신동진 아나운서와 임현주 아나운서, 그리고 국민의 언어생활 향상에 힘쓰고 있는 국립국어원 정희원 어문실장, 사회 속 언어 감수성에 대한 책 ‘언어의 줄다리기’의 저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신지영 교수, 새로운 시각으로 방송 속 언어를 짚어 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조창환 교수가 출연해 입담을 펼쳤다. 또한 여러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방송 언어에 대한 생각을 다양한 각도로 관찰하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