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 두 형제가 있다.
가슴 떨린 첫사랑을 형수로 맞이한 남자.
동생의 첫사랑을 무자비하게 차지해버린 남자.
소년이 자라서 청년이 되는 동안 형은 사라졌고...
감춰둔 진심이, 눌러둔 욕망이 아우성을 치며 일어난다.
갈 수 없는 길, 건너지 말아야 할 강 앞에서 고뇌는 크고 싶은데...
돌아갈 수 없는 남자.
사랑하는 아내를 다시 만나기 위해 사력을 다하지만,
운명은 그의 갈망을 비웃듯 번번이 귀환을 가로막고.
지켜주고 싶었던 유일한 존재 앞에...
이 꼴로 돌아갈 순 없었다.
차라리 죽었다 여기길 바라며 스스로 이별을 선택했건만
생은 아직도 가혹한 대가를 요구하고 있었다.
금기 앞에서 인간은 스스로의 본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한없이 약하고, 끝 간 데 없이 강해지기도 하는 모순과 이면을
아픔 속에서 실존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 남녀의 가여운 사랑은 파멸이 아닌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세월과 운명 속에서 엇길리는 한 여자와 두 형제의 사랑,
이를 통해 인간 영혼의 구원에 관해 묻는다.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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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승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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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김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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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
조현경 <대군-사랑을 그리다> <하녀들>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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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오경훈 <도둑놈, 도둑님>, <즐거운 나의 집>, <베토벤 바이러스>, <불새> / 송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