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21세기에도 왕실이 존재한다면 > 이란 가정은 많이 해봤다. 
먼지 앉은 궁궐에 활력이 돌고, 주인 없는 왕좌에 위엄이 서리는 세상. 우리가 상상하는 그 세상은 아름답고 풍요롭다. 
지루하다 여겼던 전통은 현대적인 감각과 뒤섞여 본새가 나고, 나약해서 스러졌다 생각한 역사는 강인하게 남아 명맥을 유지할 테니. 

하지만 정말 그럴까? 

왕이 있는 세상엔 양반도 있고, 양반이 있는 세상엔 반상의 법도도 지엄할 텐데.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다. 
인간은 원래 끼리끼리 노는 걸 좋아하니까. 그리고 그 구조는 언제나 수평이 아니라 수직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다. 미운오리새끼마냥 튀어서 무리에 속하지 못하고, 욕망과 열의는 넘쳐서 끝없이 달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벽을 세우고 밀어내도 소용이 없다. 제 앞을 가로막는 게 무엇이든 망치를 들고 부수려는 사람들이니까.
그러니 성희주의 망치질은 필연적이다. 다 가진 재벌이지만 평민이라 무시 받는 게 엿 같아서. 
이안대군의 망치질도 운명적이다. 왕의 아들이지만 무엇도 가질 수 없는 게 억울해서. 

끝내 우리는 그들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닿지 못할 곳에 손을 뻗고, 갖지 못할 것을 탐하는 그들은 우리와 닮았으니까. 
그리고 깨달을 것이다. 우리들의 조상은 불씨를 훔쳐 달아난 프로메테우스요, 경고를 무시하고 상자를 연 판도라라는 걸. 

영원한 금기란 없다. 영원하고 싶은 금기만 있을 뿐.

만드는 사람들

  • 기 획 강대선
  • 제 작 장세정
  • 제작총괄 김재복 김민지
  • 프로듀서 이대용 박지혜
  • 운영총괄 정태중
  • 조 연 출 조아란 김재연 장주희 금권
  • 극 본 유지원
  • 연 출 박준화 배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