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을 구형받은 대통령이 또다시 탄생했다. 죄목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고인 윤석열은 재판 진행 중 검사의 말을 끊고 직접 증인에게 언성을 높이는 등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덩달아 해당 재판을 지휘하는 지귀연 재판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 PD수첩 >은 내란 재판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과 기록을 추적했다. 또한 특검을 보좌했던 이윤제 교수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1심 재판부의 황상현 배석 판사와의 인터뷰도 공개된다.
▶ 사형 구형 순간, 피고인은 웃었다
“사형 구형하는 순간 빙그레 웃었거든요. ‘빙그레’ 웃더라고요.”_박소희 기자
구형의 순간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째서 ‘빙그레’ 웃어 보인 걸까. 특검을 보좌했던 이윤제 교수는 “특검 구성원들의 양형 감각이 의외로 약했다”라고 평가했다.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이다. 또한 법정에서 언성을 높였던 피고인을 두고는 “재판부에 어떻게 보이느냐는 전혀 관심이 없다”라고 분석했다. 만약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더라도,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유지되는 한 사면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날 사형 구형 직전, 검사들 사이에서 오간 이야기가 이윤제 교수의 입을 통해 밝혀진다.
▶ 침묵하던 군인들, 증언대에 서다
"제가 생각했던 대통령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옹졸하고 치졸하고 변명만 늘어놓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 익명의 군인-
피고인은 계엄으로 인해 피해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피고인이 언급한 ‘피해 보지 않은 사람’은 어디 있을까. 계엄 당시 출동 임무를 받았던 양승철 중령은 현장에 있던 8명과 함께 임무의 정당성을 따져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출동하지 않으면 항명죄로 처벌 될 수도 있기에 우선 출동은 하되 법무부의 검토를 받으려 했다”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자율적으로 계엄에 가담한 것 아니냐”라며 증인을 심문했다. < PD수첩 >은 증언석에서 피고인을 마주했던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2월 19일, 내란 재판의 판결문을 기다리며
2024년 12월 3일, 계엄 선포 이후 우리는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을 지나왔다. 국회의원들의 투표 미참여로 탄핵안은 부결됐고, 구속은 취소됐으며, 서부지법에선 폭동이 일어났다. 그 사이 시민들은 불안과 분노를 안은 채 이 시간을 버텨야 했다. 계엄 선포로부터 444일. 이제 이 모든 혼란을 마무리할 내란 재판의 선고만이 남았다.
“윤석열이 계엄령을 선포했을 때 치가 떨리고, 또 우리를 잡아가서 죽이지 않을까 두려움이···”_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 PD수첩 >은 재판의 판결문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재판장 증인석에서 윤석열을 마주했던 군인 A는 “강력한 조치가 있지 않은 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또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눌 것”이라 말했다.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이자 고(故) 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의 배우자인 이명자 씨는 한덕수 전 총리 1심 선고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1년 넘게 이어진 재판을 지켜본 국민들의 속마음을 < PD수첩 >이 직접 들어보았다.
MBC 'PD수첩' ‘내란 재판 : 단죄의 시간’은 2월 3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