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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경

차문경(35세)cast 배종옥

중학교 국어교사
단아한 외모와 상식적이고 반듯한 성품의 가정교육 잘 받은 여자.
정확한 발음의 소유자로 쓸데없는 애교는 없지만, 사려 깊은 장점이 있다.
절대로 좋은 게 좋은 거 일 수 없다.
미소가 흔하지 않지만 맑게 웃을 줄 안다.
대학시절 어머니를 잃은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볼 수 없음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
혼자 남겨져서 가족의 울타리를 지켜온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평범하게 결혼했고 공부를 계속 하고자 하는 남편에 대해 불만 없이 유학에 동의했다.
남편의 미국 유학 뒷바라지를 하던 중 불시에 이혼을 당한다.
모두들 자식이 없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그녀를 탓했다.
서로 젊었을 때 열심히 살아 보자고 한 일인데….
문경은 어이없는 이혼에 기가 막히지만 어쩔 수 없이 이혼녀가 되고 만다.
문경은 남편보다 세상에 화가 난다.
어머니의 죽음이 그랬듯 언제나 뒤통수치듯이 덮쳐오는 사건들에 화가 나고, 당황스럽고, 서럽다.
그 혼란스러움을 애써 다스리고 있을 때 혁주라는 대학 동창을 만나게 된다.
상황에 이끌려서일까 문경은 혁주가 자신의 첫사랑이었다는 착각마저 일으키며
그 남자에게 빠져든다.
그녀는 아내와 사별한 혁주가 자신과 너무 천생연분 같아 보였다.
다시 결혼이라는 평범한 꿈에 젖어 드는데 이번엔 시어머니 자리의 반대에 부딪힌다. 멀쩡한 자신의 아들은 처녀 장가를 보낼 수 있는데 이혼녀라는 딱지의 며느리 감은 말도 안 된다는 이유였다. 그때 문경은 이미 임신 중이었다. 문경은 마치 혼자 임신한 여자처럼 혁주와 그 어머니에게 철저히 무시당하고 교사 직 마저 박탈당한다.
우리 사회는 혼자 임신한 여자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4-5년 후, 문경 앞에 혁주와 그의 어머니가 비굴한 웃음을 띠고 다시 나타난다.
김혁주

김혁주(35세)cast 조민기

성형외과 전공의
의사로서의 모든 과정을 마치고 현재 아르바이트로 오락가락하고 있다.
대학병원으로 갈 것인지, 월급의사로 선배 병원에 취직 할 것인지 고민중이다. 배신 중에 가장 큰 배신이 배우자 사별이란 말이 있다. 젊은 나이에 아내를 잃어서 그럴까, 혁주의 미소 속엔 냉소가 많이있다.
나름대로 사회 엘리트라는 의식이 상당부분 있으며, 그 엘리트에 대한 사회 보상에 대해서 당연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사’자 신랑감들의 횡포가 신문에 나면 나쁜 놈이라는 생각보다, 멍청한 놈 신문에는 안 나게 해야지. 이게 바로 혁주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혁주가 그런 놈은 아니다. 모든 것을 비웃고 모든 것을 우습게 알지만, 그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한다. 문경의 혁주에 대한 평가다. 혁주는 문경의 그 평가를 가끔 생각하며 웃곤 한다.
김혁주가 사랑한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 김혁주는 사랑을 모른다. 왜곡된 사랑을 받고 자라서 왜곡된 사랑을 사랑으로 알고 있다. 죽은 아내가 좀 달랐지만 너무 시간이 짧았다. 이 점이 김혁주의 비극이고 차 문경을 외로운 여자로 만드는 원인이 된다. 아내와 사별한 후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문경과 동창회에서 만나 서로 실패한 상처를 위로하고 위로 받았으나, 막상 결혼 문제 앞에는 어머니의 주장에 밀리는 유약한 남자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어머니 주장 뒤에 숨었다고 해야 한다.
혁주의 마음속에도 문경과의 일은 홀아비의 방황으로 마무리짓고 재혼은 싱싱한 처녀와 하고 싶은 본심이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도 병원 차려주는 처녀가 좋았다. 그래서 문경에겐 어머니를 설득하지 못한다고 변명한다. 문경의 뱃속에 있는 아이조차도 이혼녀가 칠칠치 못해 생겨난 아이라고 여긴다. 처녀면서도 자신이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깜박 죽어 사는 정애숙이 편했다.
홀어머니도 기세 등등하게 만들어 드림으로서 효도를 했다고 믿는다. 그런데 애숙은 딸 하나만 낳은 채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게 된다. ‘가만, 차 문경이 아들을 낳았다고 했던가
정애숙

정애숙(30세)cast 설수진

공연 기획자
자본주의 사회의 첨단을 달리는 자기중심과 가족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여자.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다. 끊고 맺음이 분명하다.
혁주와 닮은 점이 있다면 사랑을 믿지 않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필요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필요하다고 여긴다. 당연히 결혼은 흥정과 거래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좋아하던 남자가 있다.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일을 황 여사를 통해 배운다. 공부 좀 했다고 상식과 원칙이란 명분 하에 잘난 척 하는 족속이 젤 질색이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꿈만 먹고산다는 것은 허공을 잡는 소리니까.
자기만의 느낌과 시간을 충분히 누리고자 하는 결혼관 때문에 결혼이 늦었다. 아버지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컸지만,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결혼 앞에 혁주와 선을 본다. 늦은 결혼만큼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은 숨겨진 욕망이 있었을까?
잘 나간다는 명문 대학을 나오고 외모 준수한 혁주가 첫눈에 들었다. 게다가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장래 성형외과 의사라고 하질 않는가? 자신의 재산을 어느 정도 혁주 이름으로 돌리는 여우 짓도 해 보고, 시어머니의 과부 스트레스도 돈으로 풀어 드리고, 적어도 그녀에겐 아무 문제가 없었다. 딸을 낳고 다시 임신 할 수 없기까지는, 정애숙 역시 황 여사와 마찬가지로 운이 좋다고 여겼다. 그런데 아들을 낳을 수 없다고 하니까 더 아들이 갖고 싶었다. 태어나서 이루지 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던 그녀였는데….
혁주가 아들이 있다고 했다. 남편은 결혼 전에 방황을 했었다고 말한다. 애숙은 기가 막혔지만 용서하기로 했다. 결혼 전이니까, 자신을 알고 나서 이루어 진 일이 아니니까. 그런데 그 여자가 차문경이라니… 문경의 생모요구도 용납했다. 자신은 자궁 없는 여자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숙은 악몽을 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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