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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최고야의 집

  • 최태평
    최태평최고야 아버지, 사업 실패 후 무직

    나이 쉰 넘어 찾아온 두 번째 사랑, 아니 불륜으로 가족을 버렸다. 그 후,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업체를 말아먹고는 현재는 무일푼 백수다. 목소리도 크고 성격도 화끈하고 속된 말로 기마이도 좋다. 주머니에 천 원 한 장 있어도 통이 커서 일단 지르고 보는 성격이다. 거기다 둘째딸 최고봉 말마따나 얼굴이 코끼리 허벅지마냥 두껍고 부끄럼 따위도 없으며 적당히 뻔뻔해서 매사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잘 넘긴다. 어느새 그 강을 건너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가슴속엔 재기를 꿈꾼다. 생활신조는 ‘내 인생은 나의 것’ 현재, 자신의 막내아들이 아프다는 사실도, 아픈 이유가 자기 때문인지도 모른 채 오늘도 최고야네 가족들에게 뻔뻔하게 이렇게 외친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여!!! 그렇게 쉰 넘어 제 2의 삶을 위해 집을 떠나, 두 번째 부인 오나라와 함께 살고 있다.

  • 우양숙
    우양숙최고야 엄마, 반찬가게 운영

    지랄 맞은 성격의 최고봉조차 벌벌 떨게 만드는 서슬 퍼런 호랑이 엄마다. 콧소리 내며 아양 떠는 인간들 알러지가 있을 만큼 천성이 무뚝뚝하다. 태어나자마자 탯줄 끊어 내면서 애교도 같이 끊어냈는지 언제나 굳어 있다. 남편의 바람과 배신 이후 그나마 있던 말수도 더 없어졌다. 어떻게 보낸 세월인지 모른다. 남편한테 버려진 여자... 것도 모자라 아픈 새끼 병원비까지 사기당해 날린 엄마... 그렇게 스스로를 무너뜨렸다... 헌데...! 그런 우양숙을 큰딸 최고야가 살려 냈다. 애비대신 가장 노릇하랴, 망가진 애미까지 일으켜 세우랴, 그 가녀린 어깨에 우리 집 생계비며 둘째 고봉이 뒤치다꺼리며 늦둥이 고운이 뒷바라지까지 주렁주렁... 그 무거운 짐을 큰딸 최고야가 다 짊어지고 여기까지 왔다. 만약 고야가 없었더라면 우양숙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다. 업고 다녀도 시원찮을 딸... 그런데도 한 번씩 그 애 얼굴을 보는 게 고통스럽다.

  • 최태란
    최태란최태평의 동생, 최고야 고모

    화끈하고 대장부기질도 있으며 약간의 신기도 있다. 입소문이 나, 운영하는 가게에서 부업으로 2만원짜리 사주도 봐주고 있다. 예지몽도 잘 꾸고 예지력도 좋아 한 번씩 툭툭 내뱉는 말들이 딱 맞아 떨어져 주위 사람들을 소름 돋게 하지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또 역시나 한 번씩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집안 분위기를 들쑤셔 놓기도 한다. 인생에서 가장 큰 보물이자 자랑거리는 외아들 최산들. 미혼모의 몸으로 온 힘을 다해 키워 그 어렵다는 학교 선생님까지 만들어 놓았다. 지를 땐 화끈하게 질러도, 마음속으로는 최고야를 정말 딸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최고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앞장서서 최고야 편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준다.

  • 최산들
    최산들최태란의 아들, 타로텔러

    정말 촉이 뛰어나다. 남잔데도 웬만한 여자들보다 더 섬세하고 세심하며 여성스러운 구석도 있다. 여자 심리 잘 알고, 적당히 느물느물 거리고, 치고 빠지는 것도 잘하고 거기다 인물도 좋으니,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산 최고야와는 남들이 연인 사이인 줄 오해할 정도로 엄청 친하다. 엄마의 자부심이었던 교사직을 진즉에 때려 치고 현재 홍대에서 엄마 몰래 얼짱 타로텔러로 일하고 있다. 엄마 인생에서 가장 큰 자부심은 내가 교사라는 건데, 만약 내가 교사직을 때려 친 걸 알면, 아휴....! 울 엄마가 삶을 때려 칠지도 모른다. 그래서 엄마 최태란한테는 절대 비밀이다.

  • 최고운
    최고운최고야 동생, 신장병 투병 중

    태어날 때부터 신장이 아픈 아이로 세상에 나왔다. 그래서 1년 늦게 학교에 들어가 현재 한 살 어린 친구들과 수업 중이다. 또래에 비해 생각이 깊고 사려심도 깊다. 철없는 망나니 둘째 누나 최고봉보다도 더 의젓하다.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는다. 큰누나 최고야를 엄마보다 더 좋아하고 잘 따른다. 그래서 누나 최고야가 나 땜에 고생하는 게 마음 아프고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