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라
자식 둘 키우는 재미로 살아왔다. 자식 둘 아침상은 언제나 뜨끈한 국과 밥을 포함한 7첩 반상으로 키웠고, 옷도 구겨진 거 입으면 운수 사납다고 속옷까지 빳빳하게 다려 입혔다. 한 번씩 부엌살림 다 꺼내서 빤질빤질 닦아놓고, 아이들 옷은 일일이 손빨래해가며 꼭꼭 삶아놓고, 그저 우리 새끼들 입에 들어가는 건데, 우리 새끼들 피부에 닿는 건데, 그렇게 온 마음 다해 키웠다. 어찌보면 그게 다 헛헛한 마음 때문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남들처럼 남편이 있어 부부의 따스한 정도 잊고 산지 오래고, 깐깐하고 예민한 시어머니 모시고 사느라 단 한 번도 편한 차림으로 널부러져 본 적도 없고, 태생은 뽕짝인데 클래식한 가풍 맞추느라 청담동 사모님 가면 쓰고 살려니 천길 마음이 답답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디 한 군데 마음 붙일 데가 없어 쓸쓸해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사라한테는 오랜 꿈이 하나 있었다. 마음 잘 통하는 ‘딸 같은’ 며느리를 보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