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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민지석의 집

  • 오사라
    오사라민지석의 엄마, 전업주부

    자식 둘 키우는 재미로 살아왔다. 자식 둘 아침상은 언제나 뜨끈한 국과 밥을 포함한 7첩 반상으로 키웠고, 옷도 구겨진 거 입으면 운수 사납다고 속옷까지 빳빳하게 다려 입혔다. 한 번씩 부엌살림 다 꺼내서 빤질빤질 닦아놓고, 아이들 옷은 일일이 손빨래해가며 꼭꼭 삶아놓고, 그저 우리 새끼들 입에 들어가는 건데, 우리 새끼들 피부에 닿는 건데, 그렇게 온 마음 다해 키웠다. 어찌보면 그게 다 헛헛한 마음 때문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남들처럼 남편이 있어 부부의 따스한 정도 잊고 산지 오래고, 깐깐하고 예민한 시어머니 모시고 사느라 단 한 번도 편한 차림으로 널부러져 본 적도 없고, 태생은 뽕짝인데 클래식한 가풍 맞추느라 청담동 사모님 가면 쓰고 살려니 천길 마음이 답답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디 한 군데 마음 붙일 데가 없어 쓸쓸해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사라한테는 오랜 꿈이 하나 있었다. 마음 잘 통하는 ‘딸 같은’ 며느리를 보는 거!!

  • 장옥자
    장옥자민지석 친할머니, 쿠킹 클래스 운영

    유명한 ‘장옥자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민씨네 집안의 든든한 기둥이자 어른으로서, 겉보기엔 접근하기 어려운 스타일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속정 깊고 멋진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처럼 강해 보여도 가슴속엔 아들 먼저 보낸 아픔이 가득하다. 그래도 아들 사진 한 장 갖고 있질 않다. 장례 치르고 아들의 흔적을 다 지웠다. 손자 민지석 때문에.... 행여나 그 아이가 비틀대며 살까봐.... 평생을 트라우마로 고통 받으며 살까봐.... 어떻게든 그 아이가 인생을 따뜻하게 살길 바란다. 최고야와 민지석,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버팀목이자 어른이다. 다만!! 단 한 사람.... 며느리 오사라한테만큼은 차갑고 서늘하다.

  • 오나라
    오나라오사라의 동생, 민지석 이모, 플로리스트 강사

    언니 오사라와는 다르게 한눈에 봐도 참, 고급지다. 누가 봐도 우아하고 기품 있다. 남대문 시장에서 산 5천원짜리 티쪼가리도 내가 걸치면 명품처럼 보이게 하는 힘을 가졌고 아무 가방이나 매도 리미티드 에디션의 느낌적인 느낌을 풍긴다. 타고난 체질이 재벌 사모님 포스다. 귀티가 줄줄 흐른다. 성격도 언제나 품위를 잃지 않고 교양이 넘친다. 그러느라 속은 곪아 터지기 직전이다. 바로 최고야에게서 아버지를 뺏은 장본인. 최고야의 부친 최태평과 사랑, 아니 불륜에 빠졌고 이 남자만 가질 수 있다면 모든 걸 다 버릴 만큼 겁날 게 없었다. 그래서, 그 착한 남편 한재웅을 과감하게 버렸다. 그리고 지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언니를 대신해서 지석이를 젖먹이 시절부터 키워 그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

  • 한재웅
    한재웅신장 전문의

    허허실실, 사람이 참 유쾌하다. 못생겼는데 참 귀엽다. 나이에 비해 들어 보이지만 언제나 마음은 젊다. 지독히 가난했지만 명석한 두뇌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의사가 된, 개천에 용 난 케이스.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 우리 예쁜 아내, 오나라를 호강 시켜주는 게 인생의 목표였다. 헌데 그 꿈을 아내 오나라가 산산조각 내버렸다. 다른 남자가 있었다. 어마어마한 부자 사업가라고 했다. 그렇게 아내를 떠나보냈다. 욕도 해주고 싶고 따귀라도 한 대 날려주고 싶었지만, 그럼 내가 목숨 바쳐 사랑했던 이 마음이 쓰레기가 될까봐..... 그냥 보내줬다. 그래도 그 여자 조카인 지석이와는 아직까지 가족 이상으로 마음을 나누는 각별한 사이다.

  • 조혜은
    조혜은민지석 사촌누나

    알아들을 수 없는 신조어, 외계어의 달인.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의느님의 힘을 빌어 얼굴을 싹 다 갈아엎었다. 그리고 요즘도 매일매일 조금씩 업데이트하느라 바쁘다.이제는 누가 봐도 성형 미인 대열에 합류했지만 그래도 언제나 2인자 열등감에 빠져 있다. 여중고 동아리후배 최고봉에게 묘한 콤플렉스가 있다. 어떻게 복수를 해줘야 하나. 매번 궁리하고 계획하지만 언제나 되로 주고 말로 받으니 억울해서 돌아버릴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