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부모 잃고 할머니 품에서 성장했다. 밝고 엉뚱하지만, 부모없이 자란 아이답게 일찍 철들고 속이 깊다. 힘들고 외로워도 웬만하면 내색 않는다, 할머니 가슴 아플까봐.
최종학력 고졸. 미용사가 되고 싶다. 일차 목표 미용사, 궁극적으로 토탈 뷰티 메이커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비달사순이나 바비리스 같은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가진 최고의 뷰티 메이커가 되고 싶다. 대학생 정완(막내아들)과 사고쳐서 일찍 결혼함. 전도양양한 아들이 발목 잡혀 결혼했으니 시모는 당연히 금순을 마땅찮아 하고, 시댁에서 은근히 속살 시린 시집살이 하다 어느날 정완의 사망소식을 듣고 만다. 기절했다 깨어나니 시모는 나가라고 노골적으로 금순을 구박했고 얼마뒤 아이를 낳는다. 난산 끝에 아이를 낳고, 그때부터 할머니가 자신을 키웠듯 자신 역시 아이를 잘 키워내리라 굳게 결심한다. 현재 삼년째 시집살이 중이다. 삼촌 사업이 망해 숙모가 몹시 어려운데, 아이까지 데리고 들어갈 수가 없다. 하루 빨리 돈 벌어 숙모네도 도와주고, 다시 옛날처럼 할머니와 살고 싶다. 드라마 시작과 함께 취직을 결심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녹즙배달 일을 시작하고, 그 때문에 재희를 만나게 되고, 재희가 헤어샵 장은주 실장님과 잘 아는 사이임을 알게 된다. 비굴하지만 어떡하든 재희에게 잘 보여 샵에 취직하고 싶은 마음에, 온갖 주접 다 떨어가며 재희에게 점수 따려 애쓴다. 하지만 재희가 스쿠터를 박살내는 사건이 터지면서 더이상 못참고 재희와 크게 다툰다.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번져 금순이 원동기 면허가 없음이 드러나면서 유치장서 하루 잡혀있는 일까지 발생, 재희가 정말 미워진다. 그런데 전화위복. 지도 양심은 있는지 재희가 그 사실을 알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미용실에 취직을 한다.
금순에겐 부모와 같은 존재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 잃고 엄마에게도 버림받은 불쌍한 손녀딸 금순을 시장서 장사하며 키워냈다. 현재 서울 근교(의정부 정도)에서 며느리(숙모)와 살고 있다. 아들이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고향 대전을 떠나 야반도주를 했고, 아들은 현재도 도망 중이라 집에 없다. 시장서 장사하던 가락이 있어 목청 좋고 불같던 성격이었으나, 지금은 성질 다 죽었다. 아들이 사업 망해 도망다닌 뒤부터 며느리 눈치가 보인다. 늘 퉁퉁 부어있는 며느리가 못마땅해 있는 데로 퍼부어대고 싶어도, 이년 넘게 도망다니는 아들이 죄인이라 그게 잘 안된다. 지금도 시장 입구에 좌판 깔고 집근처 공터에서 키운 푸성귀를 내다팔고 있으나, 단속반 피해 도망다니느라 잘 안된다. 금순을 끔찍히 사랑한다. 시집 보내자마자 청상이 되고도, 돌아올 친정이 없어 아직도 시댁서 살고 있는 금순이 안스럽고 가슴 아프다. 그런 주제에 할머니 돕는다고 얼마전부터 녹즙배달을 시작했다니.. 어린것이 돈 벌고 애 키우고 시집살이하기만도 벅착텐데.. 금순이 생각만 하면 늘 가슴이 아린다. 시댁에서 하루라도 빨리 금순을 데리고 나와 같이 살고 싶지만, 늘 입이 사발만큼 나와 있는 며느리에게 차마 말도 못꺼낸다.
금순숙모이자 금아모. 남편을 잘못 만나 평생 고생한다. 그래서 하나밖에 없는 딸 금아만큼은 잘 키우려 내일 당장 굶어죽게 생겼어도 금아 학원비는 잊지않고 챙겨줬다. 그 금아가 엄마의 기대에 부응 사대에 입학했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것 같다. 남편이 구속되자 금순에게 남편을 살려달라고 말해 분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내심 키워준 공으로는 그정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금아가 금순 시댁 양아치같은 태완과 어울려 다니면서 배우를 한다고 하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숙모딸. 현재 사대졸업하고 임용고시 준비중. 말없고 차분한 우등생으로 살아왔지만 알고보면 왕내숭. 내일 당장 밥을 굶어도 딸 학원비만큼은 챙겨줬던 엄마 생각해서 숨이 막혀도 열심히 공부했다. 늘 돈돈돈 돈에 목을 메는 엄마의 소원대로 사대에 입학했으나, 사실은 교사가 되고싶은 마음은 별로 없고, 집안 현실이 답답하다. 집에서는 한없이 차분하고 얌전한 딸노릇을 하면서, 엄마 몰래 연기학원에 등록을 한다. 실은 태완이 좋아서다. 태완과 친해지고 가까이 지내고 싶어서. 그러다 자신 때문에 태완이 큰 싸움에 말려들면서 집안에 두사람 관계가 드러나고,엄마에게 머리채 잡혀 끌려간다. 그때부터 엄마에게 일거수 일투족이 다 감시대상이 되면서 막상 태완을 볼 수 없게되자 태완에 대한 감정이 더 커져만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