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현장 관리소장으로 정년 퇴직. 아들 셋 위에 군림하던 권위 있던 가장이었으나. 퇴직후 경제력이 없어지면서 점점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가며 아내에게 은근히 구박당한다. 사내답지 못하고 소심한 큰아들이 마땅찮고, 내심 둘째에게 정이 더 많다. 사실 자신을 가장 닮은 아들이 둘째다. 젊었을 때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둘째를 있는데로 구박하지만, 아무리 구박해도 눈 하나 깜짝 않는게 꼭 자신의 젊었을 때 모습이다. 막내를 가슴에 묻고 금순을 딸 삼아 같이 살고 있다. 많지도 않은 자식이 속을 썩여 머리가 아프다. 똑똑하고 야무진 큰며느리는 사실 이혼녀에 느닷없이 아들까지 있다니 기막힐 따름이다. 이 사실을 아내가 알면 뒤집어질 것 같아 괘씸하고 용서가 안되기는 본인도 매한가지지만, 이미 임신까지 한 마당이라 장남과 공조해 아내에게 말하지 않기로 한다. 그무렵 금순에게 따라다니는 남자가 있음을 알게 된다. 더구나 번듯한 의사라니 놀랍다. 고민 끝에 금순을 결혼시키기로 결심하는데....
젊은날 시모를 모시고 살았기에 보수적인 시모다. 권위적인 남편에게 상대적으로 기죽어 살아오다 최근 남편의 퇴직 이후 있는데로 기를 폈다. 막내가 사고쳐서 결혼을 한다니 어쩔 수 없었지만, 고등학교밖에 안나오고 고아나 다름없는 금순이 무척 마음에 안들었다. 더구나 금순과 결혼하자마자 막내가 죽자 꼴도 보기 싫었다. 하지만 남편 때문에 쫓아내지도 못하고 같이 살어온 것. 몸이 약하고 자주 아파 금순에게 집안 일을 많이 시킨다. 그래도 싫은 내색 않고 삼년 가까이 잘 해내는 금순에게 조금씩 마음이 열리려 하는데…. 큰아들 결혼후 며느리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처음엔 좋았다. 부잣집 딸에 이쁘고 직장도 있고, 게다가 사부인이 혼수로 밍크코트를 보내왔다. 잘난 내 아들이 있으니 이정도는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 직후부터 그 잘난 며느리가 보여주는 작태들이 가관이다. 모든 집안 일을 돈으로 다 해결하려 들고, 심지어 젯상까지 인터넷 주문으로 해결하는 며느리가 날로 미워진다. 요즘엔 시집살이가 아니라 며느리살이를 한다드니 그게 남의 얘기가 아니다.
노소장 장남. 은행원. 아버지 기대에 부응하는 장남이 되려 애쓰다보니 어느새 소심하고 내성적인 남자가 되버렸다. 그래서 늘 사고나 치고 문제를 일으키는 태완이 미우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부럽다. 가족은 언제나 함께 할 줄 알았는데 막내의 죽음으로 깨달은 바가 크다. 언제 어떻게 헤어질지 모른다는. 워낙에도 착한 장남이었지만 그때부터 마음으로 부모님과 태완에게 잘한다. 태완이 사고를 쳐도 부모님 몰래 막아주기도 한다. 드라마 시작과 함께 대출 받으러 온 고교동창 성란을 만난다. 성란은 시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시완에게 성란은 첫사랑이기에 한눈에 알아본다. 대출요건이 안되지만 자신이 보증을 서서 대출해준다. 그뒤 성란과 자주 만나면서 사랑하게 되는데, 성란아 이혼 사실과 아들이 있음을 밝히고 시완을 피하자, 자신이 마음에 들지않아 그렇다 생각한다. 세월이 흘러 이년뒤에 재회를 했을 때도 여전히 성란이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살고 있음을 알고 용기를 내어 다시 성란에게 청혼한다. 그리고 성란의 승낙을 받아내고 고민고민 끝에 차마 부모에게는 성란의 재혼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그냥 결혼해 버린다. 결혼후 딱 일년만 살다 나오자 성란을 설득해 시댁에서 살게되는데, 성란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시모의 부아를 돋군다.
시댁 둘째 아들. 잘생긴 미끈한 외모. 현재 모델 에이젼시에 등록해 놓고 언젠가 뜰 그날을 오매불망 중. 밥은 굶어도 헬스클럽서 몸 다듬고 옷은 사입는다. 맛사지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입은 없고 자금이 딸려 본의 아니게 자꾸 집안에 물의를 일으킨다. 예를 들면 친구와 함께 야밤에 금은방하는 친구집을 털다 붙잡혀 구속 직전까지 간다던가, 그래서 아버지에게 맞아죽기 일보직전이 된다던가... 거울왕자 자뻑파에 자칭 유쾌한 쾌남아! 실제는 입만 살아있는 허풍쟁이 백수건달 양아치! 얼마전 제대 후 지금까지 놀고 있어, 하루 빨리 허파에 바람 빼고 취직하라는 아버지 노소장과 사사건건 자주 부딪힌다. 어려서 몸이 약한 엄마 때문에 초등학교 삼년까지 경상도 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형은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형이라 안되고, 막내는 어린 막내라 안되서 둘째인 자신이 뽑혀 할머니 집에 갔던 것! 그 때문에 아직까지 경상도 사투리가 많이 남아 있고 맘에 안들고 기분 나쁘고 반항심 발동하면 아버지에게 경상도 말로 대들다 자주 얻어 맞지만, 실은 언제나 아버지에게 인정받아 보고 싶어, 사랑 받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니까 사고를 쳤던 것. 사고를 치면 그제야 돌아봐 주니까.
금순을 좋아한다. 사랑인지 연민인지 가끔 여자로도 느껴질만큼. 하지만 조금도 내색 않고 그저 묵묵히 곁에서 지켜줄 뿐. 금순이 미용실에 취직한 후에는 미용실도 자주 들러 금순의 애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다 실장 은주에게 꽂혀 한동안 은주를 따라다니기도. 돈 많고 이쁜 은주같은 여자가 이상형이다.
나금순의 어린 남편.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지녔다. 대학생 신분으로 금순과 여행 중 사고를 쳐 임신한 금순과 일찍 결혼을 하게 된다. 신혼의 단꿈에 제대로 젖기도 전에 교통사고가 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 젊은 의사의 판단 미스로 인한 의료 사고로 죽게 된다.
시완처. 23살에 결혼, 남편의 외도로 이년만에 이혼했다. 아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이혼했다. 시완의 첫사랑. 이쁘고 세련됐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시완이 근무하는 은행 리모델링을 하면서 만난다. 촌스럽고 버벅대는 시완이 마음에 안들어 데이트 신청을 번번히 거절한다. 그러다 이년뒤 다시 만났을 때는 시완이 달리 보인다. 애엄마 이혼녀라는 사실에 번번히 줄행랑치던 남자들과 달리 시완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것 같다. 결국 청혼에 응하고 결혼한다. 그리고 그제야 시완이 집에다 자신의 재혼사실을 말하지 않았음을 알고 황당해하지만 이내 상관 안한다. 알아서 좋을 일도 사실은 없는것 아닌가? 결혼후 시댁서 일년만 살다 나와 독립하자는 시완의 청에 응한다. 시모도 있고 금순도 있으니 가사노동에 시달릴 일 없을 것 같아 흔쾌히 응한다. 그래도 시집살인데 조금도 시부모를 의식하지 않고 딱부러져 시모 금순과 자주 부딪힌다. 생활비 내는 것으로 모든 집안살림에서 벗어나려 해서, 시모 정심을 스트레스 받게 한다.